폭풍후에 (인테리어 사장과 회사원)

꽃은 피는가 5권 완결(인테리어 회사원과 미술과 대학생, 오픈 결말)

우울한 아침 (연재중- 일본 귀족 백작가)

 

 

 

꽃은 피는가!

짧지만 묵지한 왠지 시처럼 느껴지는 이 책 제목.

제목은 시처럼 멋있지만 내용에서 알게된 건 별 거 아니다.

정원에 심어둔 씨가 꽃이 되어 피어났으면 어떤 꽃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 그걸 제목으로 삼은듯하다.

그러나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히다카 쇼코의 다른 작품 폭풍후에를 재미있게 보고 난 후 발견한 만화

재미있어서 좋았다.

 

시작은 우연처럼, 그 후에는 필연처럼.

서로가 어긋난 인상을 주고받았음에도 각자의 성격과 환경이 주는 인상과 다른 느낌을 받으며

비어있는 틈을 채워주는듯한 느낌이다.

 

요철처럼 누군가에게는 없는 부분이 다른 누군가가 메꿔주는 것처럼 서로의 부족한 부분

외로움, 채워지지 않는 감정의 부분을 스며들들이 어느새 자리한 누군가가 꽉 채워주는 느낌,.

서로를 알아가면서 알게될수록 보여지는 단편적이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다보면

서로에게 정이 싹트는 순간이 찾아오는것 같다.

 

어렸을적은 북적거리는 공간에 서로 어울리는 이들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기억한다.

그러나 그속에 자신은 소외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던 어린아이.

부모의 부재는 있었지만 부모의 친구들, 친척들과 함께 집에서 하숙하면서 살아가면서 커온 아이 요우이치는

냉소적이고 무심하고 시크한 남자로 성장했다.

 

그런 그가 사쿠라이와 만남을 계기로 흑백이 칼라로 변하듯 점차 다양한 색체로 물들듯 넓은 시야와 다양한 표현을

하면서 멈춰있던 시간이 움직이는 것처럼 성장을 한다.

 

서쪽시구의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곳, 방풍림으로 들러쌓인 공간을 지나 들어가면 넓직한 전통 가옥이 자리잡고 있다.

그곳은 북적거리고 시끌벅적한 골목길에서 벗어난 한적한 시골붕경처럼 조용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쁘게 일만하면서 살아온 사쿠라이.

부모에 대한 안좋은 생각에서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장해온 미술학생

 

본문중에서 - 사쿠라이의 대사 -

 

학생때부터 쭉 혼자살아서 그런가?

보통의 [가족]이라는 형태가 아니어도 별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안들어.

일만 있으면, 사람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  ----

 

내가 불편하면 상대도 (나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불편한 상대랑 억지로 어울릴 생각 없다고 했는데

요우이치는 또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니까 자신도 싫어한다고 한다.

 

누가 누군가에게 다가서려면 감정에 싫다는 감정을 먼저 배제하고 다가서려는 노력이 필요할듯하다.

각자가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어울리기를 꺼린다면 결국 그 인연은 시작도 하지 전에 피어보지 못하고 져버리는 꽃이 아닐까?

 

 

꽃이 피는가.

많은 기대를 했고 더 길게 이어져도 좋을 이야기지만 작가는 그냥 이순간에 만족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