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독일인이다. 그래서 우리와 실정이 다를 수 있겠지만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랑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정말 사랑하고 있는지 말이다. 우리나라는 사랑하기 괜찮은 나라다. 문제는 결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기 어려운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사랑과 연애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돈이없거나 외모가 아니거나 직장이 개떡 같으면 사랑해도 좋아해도 뻥 차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남녀 청춘들이 많다는 걸 안다. 아무튼 저자는 소설처럼, 에세이처럼 싱글인 사람들에게 공감의 글을 써 내려간다.

 

어떻게 보면 나는 늘 연애에 실패한 사람이었다. 아니, 사랑 뿐 아니라 성공, 물질, 명예 모두가 세상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사랑은 자존심이 아니라, 외모가 아니라 돈이 아니라 용기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늘 사랑에 실패했다.
 
20대 중반 회사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대학생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우리 회사에 들어온 것이다. 그녀를 볼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나는 그녀가 충분히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웃음을 띄우며 나에게 관심 있다는 그녀의 반응을 깨닫게 되자 나는 확신했었다. 그러나 내 착각이었음을 아는 데엔 별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늘 나는 이랬다. 언제나 나 혼자만의 사랑이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다. 때론 용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용기있게 고백해 보았지만 그 용기는 나에게 많은 모욕을 안겨주었다. 나를 피하고 만나주지 않으면 나는 쉽사리 포기하고 단념하였다.
 
물론 나에게도 좋은 추억의 사랑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결국 헤어졌다. 나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녀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헤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내 기억속 사랑은 이십대와 삼십대 어느 시간에 멈추었다. 그래서 저자의 완벽한 사랑은 없다는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연애와 결혼을 같이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만났다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지 않아도 별로 상관없다. 그래서 싱글인 나도 편하다. 그러다 마음이 맞으면 또 만나는 거다. 때문에 연애에 목매이지 않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사랑이 많이 왜곡된 나라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돈만 벌고 결혼하여 인생과 자녀와 가정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회변화에 따라 싱글로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혼자 살고, 혼자 누리며, 혼자 죽어가는 시대가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통계를 보아도 수치는 너무나 빠르다. 그만큼 이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한편으론 독립하여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싱글룸과 식당, 물건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싱글족으로 인해 상품성에 시장경제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사랑은 상품이 되어선 안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에 완전히 미쳐서 사랑도 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저자도 이런 사회적인 시스템에 부정적인 비판의 말을 가한다. 나는 괜찮다는 부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젊을 수록 그렇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의 생각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소설처럼 이야기를 실어 진행하기에 저자의 목소리가 마음속에 각인되어 좋았다. 술술 읽혀나가는 책이며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저자는 우리는 너무 사치스러운 것에 매달린다고 말한다. 사랑 싸움을 그저 추억꺼리 잘못만난 인연으로 돌린다면 우린 그 안에서 귀중한 무엇을 발견할수도 없을 것이다. 싱글인 사람들에게 최고의 책이지만 사랑에 대해서 모든 청춘들과 사람들이 읽기에 공감하는 독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