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장터에서 펼쳐진 이야기판은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했고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버린 돌쇠는 홍길동전의 앞부분이 궁금해서 책을
빌려 주던 세책점과 인연을 시작하게 된답니다.
세책점 역할은 단순히 책을 대여하던 것을 넘어 책을 직접 만드는
장소였는데 그런 세책점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돌쇠라는 소년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답니다.
조선시대 세책점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한글 덕분이었는데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사실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한글이 대중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글을 깨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자층이 생기면서 세책점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거죠.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책이 아주 귀한 물건이었는데 지금처럼 인쇄술이
발달한 것이 아니라서 책을 베껴 쓰고 하나하나 묶어서 만들었거든요.
세책점과 별도로 있는 책을 베껴 쓰던 필사장에서 어떻게
책이 만들어지고 제작되는지 알 수 있는데 종이 위에 들기름을
바른다는 사실도 신기했지만 책 표지를 삼베로 싸서 튼튼하게
만든다는 점도 놀라웠고 결정적으로 책에 구멍 다섯 개를 뚫어 끈으로 묶는
마감 작업은 본드로 붙은 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일이었죠.
이렇게 많은 수작업을 통과해야만 겨우 완성되는 책은 과거에 구하기도
어려웠고 그런 책을 빌려서 볼 수 있는 세책점이 아니면
보기도 힘들었기에 쉽게 읽을 수도 없었던 것이 현실이예요.
사실상 세책점도 서울에만 존재했고 지방에는 없었으며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던 일종의 도서관이었던 그 곳은 책세를 내고 동시에 책을
반드시 돌려주겠다는 담보를 밭겨야 했다는 점이 재미있었나봐요.
책을 빌릴 때 담보로 자주 사용했던 것이 놋그릇이나 촛대 요강 같은 것이었다는데
그런 이유로 세책점이 보통 놋그릇을 파는 유기전에 차려졌다고 하니 재미있죠?
삼국지 서유기 수호전 등의 중국 소설 이외에도 구운몽 장풍운전 최현전
소운전 숙향전 옥교리등의 조선 소설도 인기였고 흥부전 춘향전같은 판소리 소설도
사랑받았다고 하니 조선시대 세책점에는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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