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를 전공하긴 했다지만, 벌써 장자에 대한 3번째 책이다.

『장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태학사, 2003);

『장자 읽기의 즐거움, 망각과 자유』(생각의 나무, 2008).

 

첫번째 책이 딱딱한 논문형식이고

두번째 책은 아주 얇은 소개형식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 책은 쉬우면서도 두텁고 특히 다른 철학자들을 소개하면서

이해를 돕기 때문에 장자 이해에 있어선 가장 좋은 것 같다.

더불어 비트겐슈타인이나 스피노자, 레비나스 등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테니 여러모로 도움.

 

기존의 책들을 통해서 장자와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말했기 때문에 다시 말하진 않겠다.

장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나와 다른 남과 소통하기 위하여'라고나 할까?

책 서두에 나와있는 저자의 말로 마무리 지어야겠다.

 

"소통이라는 개념을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라는 용어와 혼동하지는 마십시오. 커뮤니케이션은 어원 그대로 어떤 공적인(communis) 영역의 권위를 전제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이 개념은 자유로운 혹은 야생적인 개체를 주어진 공동체의 규칙으로 몰아넣는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와 달리 소통은 글자 그대로 '막힌 것을 터버린다'는 뜻의 소(疏)와 '새로운 연결'을 뜻하는 통(通)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개념입니다. 결국 이 개념은 기존의 고정된 삶의 형식을 극복하여 새로운 연결과 연대를 모색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강신주 엮음, 그린비, 2007

14,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