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위해 쓰여진 희곡.

두 사람의 대화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짧고 간단하기 때문에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완독이 가능하다.

 

두 남녀가 어느날 갑자기 유리로 된 공간 속에 갇히게 된다.

서로는 모르는 사이고 상극이며 왜 여기 왔는지 모른다.

그 속에서 서로 싸우면 번개가 치고 스킨십을 하니 음식이 주어지는데,

신앙인인 여자는 하나님에 의한 시련으로 긍정해석하고

과학자인 남자는 알 수 없는 현상으로 부정해석한다.

 

그런데 유리 공간의 천장에 있는 출구를 발견하고 나가려는데

밖의 세상을 보고 그들은 기겁한다.

결코 하나님일 수 없는 10m는 되는 괴물을 본 것이다.

이제 믿음이 깨어진 여자는 혼란스러워 하고

남자는 외계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대화는 없고 그들에게 영상이 보여지는데..

 

지구는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멸망했고

이 두 사람만이 외계 생명체에게 붙잡혀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그들이 해야 할 바는?

종족을 번식시켜야 한다는 것과 그럴 가치가 없다는 입장의 대립.

 

"내 말 잘 들어, 라울.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는 거야. 우리가 함께하면 인류가 망쳐 놓은 것을 모두 복구 할 수 있어. /

할 수는 있다 해도 그럴 마음이 없으면 못하는 거죠. /

마음이 없어도 해야 할 의무가 있어. /

의무라고요? 우주에 불행을 존속시키는 게 의무인가요? /

인류의 작은 불씨를 살려 나갈 의무가 있어."

 

결국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다:

'인간은 살아갈만 한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

신선하고 재밌는 소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유를 유발하기에

베르베르가 그렇게 유명하고 인기가 많나 보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1. 어렵더라도 철학책을 보면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

2. 문제제기만 할 뿐 답을 주지 않기에 신학책을 볼 것.

3. 그게 무리라면 이런 책이라도 볼 것.

 

 

"인간"

B. Werber 지음, 열린책들, 2009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