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위자연(無爲自然),

욕심내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 유유자적 살아가는 삶.

이런 도를 설파한 노자는 도사나 산신령 같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하지만 저자는 기존의 이해를 거부하면서

노자의 사상이 통치를 위한 이데올로기였음을 말한다.

 

"능력 있는 사람을 높이지 않아야 백성들이 다투지 않게 할 수 있다. 얻기 힘든 재화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야 백성들이 도둑질을 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욕망할 만한 것을 보이지 않아야 백성들이 혼란하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의 통치는 백성들의 마음을 비우고 그들의 배를 채우며 그들의 의지를 부드럽게 하고 그들의 뼈를 강하게 만들어 항상 백성들이 무지하고 무욕하도록 만든다. 지혜로운 자로 하여금 과감하지 않도록 하고 억지로 하지 않도록 한다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백서본 47장)"

 

욕심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삶은 개인을 행복하게 만들겠지만

그것은 일차적으로 국가의 유지를 위한 것.

하지만 왜 우리는 그런 면을 듣지 못 했을까?

 

"많은 연구자들이 '명'(名)을 망각하고 '도'(道)에만 빠져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노자』 안에 존재한다. 그것은 노자가 너무 과장되게 '도'를 정당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명'을 망각하고 '도'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노자 본인의 문제의식과 노자철학의 내적인 구조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바로 여기에 노자철학의 신비화의 원인이 있는 것이다."

 

기존의 노자 이해는 잘못되었고, 강신주씨가 바르게 해석했다!

고 말할 수는 없다. 난 노자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렇다고 깊게 연구해서 노자를 해부할 생각도 없다.

그냥 무위자연의 삶이 중요한데, 그것만 강조할 경우의 폐해도 있다.

이 정도만 알면 되겠지?

중요한 건 '이걸 어떻게 삶과 사유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노자: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강신주 지음, 태학사, 2004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