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왜인지 삼세번 이라던가 그런 것이 떠올라 먼가 믿음직 스럽지 않지만,

어느새 나 역시 뒤를 돌아다 보면, 

'아, 그때 그 선택을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순간들이 있다.

대학을 다닐 때 나의 꿈은 Human Resource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주제에,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니 아이러니 하지만,

그때는 정말 그랬다.

스터디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것을 즐겼고,

나 자신도 취업 준비에 바쁜 주제에 이것저것 훈수 두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게 대학 시절에는 여러 경험을 쌓고자, 이것저것 과외 활동도 많이도 했다.

그러던 내게, 어느 기업의 HR 부서에서 일 할 기회가 왔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진 실력에 넘치는 자리였는데,

아마도, 직접 면접에 들어오셨던 사장님의 눈에는,

가진 것 없이 의욕만 넘치는 나를 잘 돌아봐 주었었나 보다.

마지막 최종 면접은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외 유학파 출신들이었다.

사장님은 갑작스레, 영어 토론을 제안하였고, 모두가 머뭇거리는 틈에

난 번쩍 손을 들고 직접 진행을 맡겠다고 하였다.

어쩐 일인지 그 날은 내가 가진 실력 이상을 발휘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을 길지도 짧지도 않게 적당히 할 수 있었다.

약간만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내가 그리도 하고 싶다던 그 일과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면서,

다시 그때의 길로 발길을 옮길 엄두를 내지도 못할 만큼 마음이 약해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게는 3번의 기회가 온다는 그 말을 지금은 믿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