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와 더불어 '복수'까지...

그녀는 미혼모이다. 여행가 출신의 젊고 유능한 남자 교사와 결혼하였지만, 그는 에이즈 감염자였고,

그로인해 그와 그녀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아빠란 존재를 모르고 자랄 수 밖에 없게 된다.

'아빠가 없는 편이 있는 것 보다 낫다는 그의 판단...'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된 유코는 교사로 재직하면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학교에서 일할 때면, 아이를 양호실에 맡기곤 하였다.

그런 아이에게 좋아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강아지와 캐릭터 제품, 아이는 엄마가 일하는 동안 수영장 옆에 있는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곤했다.

그렇게 평화롭고 순조로울 것만 같은 일상은 전혀 뜻하지 못한 순간,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다가온다.

아이는 수영장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사건은 사고사로 종결되지만, 유코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리고 종업식날, 유코는 생명의 무거움을 알게 하는 것으로 복수를 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살인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

또한 살인을 저지른 A와 B는 죽음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므로, 죽음 또한 정당한 처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유코는,

에이즈에 걸린 남편의 피를 A와 B가 마시는 우유에 넣음으로써, 그들에게 생명의 무거움에 대해 깨닫는 복수를 하게 된다.

A와B

A는 천재 엄마와 바보 같은 전파상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다. 여느 사랑이 그렇듯, 엄마는 이내 결혼을 후회하고,

되돌릴수 없는 선택에 대한 결과를 모두 A의 탓으로 돌린다. 결국, A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헤어지게 되고,

A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신에 대한 외로움을 천재 과학자였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유일한 재능'을 인정받음으서 달래기 시작한다.

사람의 욕망은 시간과 함께 커지는 것인가? 이런 A의 욕망은 처음에는 잔잔하게, 그리고 결국에는 폭풍의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짐' 엄마와 아빠의 짐,

그리고 외톨이 라는 짐, 혹은 외로움,

그리고 그들이 원한 관심, 단지 관심을 받기 위해 저지른 살인,

그리고 그러한 관심이 가장 약한 부분이 되고 그것이 복수의 도구가 된다...

재밌는 부분 중 하나는 B를 돕기 위한 선생님의 도움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장면...때론 원치 않는 도움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영화를 보는 순간 영화의 화면 속에 강한 마력 같은 것 조차 느껴질 정도로, 화면은 시종일관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배경음악이 쉬지 않고 계속 되는데, 영화를 보는 순간, 장면장면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어,

마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장면에 자연스럽게 바람소리가 흘러나오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들렸고,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절정으로 돌려놓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영화 역시, 각각의 장면과 대사하나하나에 실려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보고 다시 한번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