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11년)가 시작되고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무렵, 올해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이루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리 오래 숙고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목표를 쉬이 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정해진 목표이지만 그 출발 부터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정해진 목표는 번역을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영어'란 녀석을 좋아했고, 또 지금껏 영어를 곁에 두고 살아왔지만, 누군가에게 당당하게 난 영어를 공부해왔다거나,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무언각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저에게 떠오른 것이, 이 번역 이란 것입니다.

시작부터 삐걱 거렸습니다. 주변에 번역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정보도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아도 적당히 공부할 수 있는 책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입니다.

TCT 는 번역가 협회에서 주관하는 번역가 시험입니다. 국가 공인은 아니므로, 공적 효력을 가지는 시험도 아니고, 대학 입학 전형이나 기업 입사시에 가산점이 주어지는 시험도 아닙니다. 단지 저처럼 번역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한다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시험을 직접 본 적이 없으므로, 이 정도만 해둘까 합니다.

   

책을 보면서 번역이란 무엇인가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게 가장 큰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영문 소설을 읽기도 하고, 여러 번 영화 같은 경우에는 자막없이 보기도 하는 저에게, 번역이란, 방금 말한 그냥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번역과 상기의 것들의 차이는 첫째, 번역은 영어를 한글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 둘째, 번역 역시 하나의 창작이라는 점입니다.

저의 경우 영문 소설을 읽으면서, 혹은 자막없이 영화를 보면서 그 자체로 이해하고, 혼자 알고 넘어 가면 그만이지만, 번역의 경우에는 제가 이해한 것을 적절한 한글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점이고, 이처럼 영어를 더 좋은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번역 역시 하나의 창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알다시피 영어와 한글의 구조는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문화적 생태적 차이로 인해 영어를 그대로 한글로 번역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아예 영어에서 가리키는 단어가 한글에는 아예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번역가의 자질과 역량이 발휘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번역, t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