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도둑 13

 

평소에 만화학습서에 대한 막연한 불신으로 아이에게 사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 유명한 ‘메이플스토리’도 아이 혼자 친구들에게 빌려가며 도서관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틈틈이 곁눈질 해가며 읽었었지요.

물론 새로운 권이 나올 때마다 ‘보고 싶다’ ‘ 그 이전편도 정말 재미있었는데 어떻게 되었을 지 궁금하다’며 엄마에게 슬쩍 말을 흘리지만 들은 둥 만 둥이었지요.

 

메이플스토리의 등장인물과 켄셉이 수학-학습만화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한자학습서로 나온 것은 몰랐습니다.

 

방과후 교실에서 한문수업을 하는데 아주 힘들어합니다. 엄마세대가 공부한 벙법과다를 바 없는 네모 칸에 쓰여진 한자를 그대로 옮겨 적으며 뜻과 소리를 외우도록 진행되는 수업인 모양입니다. 게다가 할아버지 한자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 수업시간에 옆 친구랑 조금 만 이야기를 해도 크게 야단을 맞는다고 한문을 안하면 안되느냐고 묻습니다.

 

이 책을 접하고는 한자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생겼습니다.  한자가 따분하고 딱딱하고 무서운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 자체가 큰 소득입니다.  한자가 금방 외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의 구성을 보면서 뜻이 머리속에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방법 자체는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한자어휘를 늘려가는 데에는 크게 도움을 줍니다. 

 

5급 수준의 한자들이 소개되는데 이 수준에서는 한자가 음을 의미하는 부분과 뜻을 의미하는 부분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실감하기에도 좋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기본 부수에 대한 상식도 생기구요.

 

소개된 한자는 다시 한번 한자카드로 그리고 펜의 몸통에 저장된 손바닥 노트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 엄마입장에서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음 14권은 엄마도 같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