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둑 23

 

평소에 만화학습서에 대한 막연한 불신으로 아이에게 사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 유명한 ‘메이플스토리’도 아이 혼자 친구들에게 빌려가며 도서관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틈틈이 곁눈질 해가며 읽었었지요.

물론 새로운 권이 나올 때마다 ‘보고 싶다’ ‘ 그 이전편도 정말 재미있었는데 어떻게 되었을 지 궁금하다’며 엄마에게 슬쩍 말을 흘리지만 들은 둥 만 둥이었지요.

 

그러다가 이 책 수학도둑23권을 내밀자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다 같이 나오는 수학도둑도 이미 많이 보았고 특히 이 전권 22권도 학원에서 본 적이 있었답니다.

 

앉은 자리에서 주위소음에도 아랑곳없이 읽더군요. 혼자 킥킥대다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나름 수학문제를 생각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한번 읽고 던져놓는 것이 아니라 틈나면 또 펼쳐 읽고 또 읽고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여

‘ 또 읽어도 재미있어?’ 하고 물었더니 ‘ 당연하지.  엄마도 읽어 봐.’ 하면서 책장을 펼치며 설명을 해주려고 합니다.

 

책 자체는 정말 재미있게 엮여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역동성과 특징이 잘 살아있고 거기에 수학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어 추리소설과 같은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이 같이 있습니다.  수학내용이나 수준 자체는 사실 초등 2학년 아이보다는 조금 높은 듯합니다. 아마도 4-5학년 정도면 수학문제와 해결까지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수학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수학자체에서 문제를 풀어가며 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자체로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다음 24권은 엄마도 같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