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사는 수학 천재의 기발한 범죄 프로젝트,

<마션>의 저자가 선보이는 SF 누아르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소개글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이니 우주여행은 아니지만 달 여행 상품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과학기술이 발전한 시점에서 달에 생긴 최초이자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

에서 벌어지는 아주 매력적인 여자 재즈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아르테미스에 오려면 돈이 아주 많이 들고, 아르테미스에서 살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지만

도시라면 부자 관광객과 괴짜 갑부만 살 수는 없는 법,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노동자 계급의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을 돈 많아 넘쳐흐르는 이들이 스스로 변기를 닦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하는, 여주인공 재즈 바샤는 참 매력적인 범죄자였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10대 시절의 재즈 바샤일 만큼 그녀는 예전엔 아주 가능성이 많은

소녀였는데 현재는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집세를 감당하기도 벅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돈 되는 일은 뭐든 다 하자는 신조로 살아가다 단골고객인 트론으로부터 미션 임파셔블에 해당하는

제안을 받자 자신은 밀수꾼이지 파괴 공작원이 아니라고 거절하다 100만 슬러그란 말에

단번에 "하죠!"를 외친 못 말리는 캐릭터이다. 

어쩌다보니 돈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는 범죄자가 되어버렸지만 위트있고

단 몇 시간내에 어려운 수식도 독학이 가능한 스마트한 여자라는 것...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니 영화화되는 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지구가 아닌 달이기에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만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만약 이 점을 노린 범죄가 있다면 이라는 재미난 가정하에 쓰여진 이 소설은

SF이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이라는 묘한 감정에 빠져들어서

그녀를 응원하게 되는 재미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