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4권을 읽고 있고 5권이 내 손 안에 있으며 6권은 예약이 걸려있다.

ㅎㅎㅎ 도서관에서 빌려 있는 책도 이렇게 순조롭게 와주시니 무한 감사.

 

BBC 드라마 셜록 홈즈의 1편에 보면 벌써 arch enemy 모리아티 교수의 존재가 언급되는데 책에서는 이제야 나온다.

가만 보면 셜록 홈즈가 맡는 사건에서의 살인 동기는 어떤 비밀 조직에게 쫓겨서 수십년간 도피생활을 하던 끝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미국 서부 개척시기, 정부의 힘이 아직 구석구석 미치기 전.

사조직에 잘못 속했다가 그 조직의 억압(결정적인 원인은 항상 여성)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을 나왔다가 사랑하는 여성을 잃고 수십년을 기다려 복수를 하거나 하는 식.

우발적인 범죄는 별로 없고 수십년간 복수의 칼을 간 끝에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살인을 정당화해선 안되겠지만 살인 사건의 현장에 누워 있는 피살자는 나중에 알고보면 대체로 '에라이 나쁜 놈아' 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살인자에게 '그래 니가 견딘 그 세월이 죽은 목숨 같았겠구나' 싶은데...

 

요즘은 사람을 죽여도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순간적으로 욱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일이 많다는 걸 생각하니 흥미있는 추리 소설을 읽다가 세상이 왜 이렇게 타락했어,라는 한탄이 나온다.

사람들이 비극을 견디는 힘이 전무해서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리거나 하는 게 아니라 즉시 대응을 해버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교훈,

사조직에 잘 못 가입했다간 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