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등에서 한국이 반도체 강국 또는 반도체 일등국가라고 "아주 편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뉴스의 우스움을 떠나서 어떤 때는 애처로울때도 있다.

아무리 비전문가가 쓰는 표현이라지만 적어도 기자라는 사람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팩트에서 벗어나는 걸 알고는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도 어쩔수 없는 것이, 반도체란 것이 우리 주변에는 아주 흔하디 흔하게 되어 전통 2차 제조업종처럼 느껴지기 까지 하는데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정작 눈에 보이지 않고 원리를 모르니, 그런 뉴스에도 업계 쟁이들이 아니면 그냥 고개를 끄덕거리고 넘어가는 것도 맞는일 일것이다. 알면 복잡해지고 이해도 안될테니...

더더군다나 공부 좀 하려고 보면 관련 도서나 리서치 자료들이 대개가 반도체나 전기전자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 불가능한 것들만 존재한다

 

 

 한국은 사실 메모리분야에서는 강한 것은 사실이나 비메모리분야나 또는 IP 쪽 분야를 살펴보게 되면 매우 약하다. 제대로된 비대칭구조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동종산업종사자 뿐만 아니라, 전문투자자 사이에서도 10여년 넘게 우려가 되던 부분이다.

 예를 들어 본 도서에서도 언급된, 튤립이나 파는 것으로 치부되던 네덜란드가 팹리스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액을 버는 국가라는 것을 알게되면 누구나 한국의 팹리스산업과 비교되어 뒷맛이 다소 씁슬해질 것이다. 

 

 

 이 책은 반도체의 첫 출발인 코딩, 합성, P&R 등까지의 시뮬레이션과 설계과정은 물론 마스크제작, 웨이퍼 수준의 테스트와 조립 및 판매까지에 대한 설명을 한 흐름으로 보여준다.

 

 특히나 반도체 관련한 여러 종류의 비지니스가 존재하고 서로 강력히 연계되며 이들이 왜 공존하는지를 보여준다.

 웨이퍼 가공사업인 팹사업, 현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일명 하청/하도급식의 세컨드소스사업(뒤에 파운드리로 바뀜), 조립사업(웨이퍼에서 '다이'를 떼내고 가공 조립함), ASIC(주문형 반도체사업), 일반인에게 거의 유사할 COT와 파운드리사업(고객이 원하는 IP를 제공함) 그리고 IP(지적재산권-퀄컴칩) 등등

 

 

 반도체 관련해서는 용어나 산업흐름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본 도서를 늦게라도 발견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량도 그다지 많지 않아 부담스럽지도 않다.

 

단, 해당 산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만 권하고 싶다.

반도체산업, 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