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직 학원은 다니지 않는데 방과 후 수업으로 미술과 영어만 수강하고 있다. 영어는 초등 3학년 때부터 정규 과목으로 배우지만 이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5세부터 영어수업을 주 1회씩 하면서 영어를 이미 접했다. 물론 집에서도 영어책과 DVD를 보고 CD도 들려줬기에 아주 간단한 회화나 단어들은 아이가 알고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꾸준히 CD를 들려주지 못해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긴 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그래도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걸 얼마 전 깨닫게 된 일이 있었다. 서울 여행을 가서 한 카페에서 외국인 아이가 우리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고 우리 테이블로 오게 되었는데 둘째 아이가 가지고 있던 인형을 확 낚아채가는데 둘째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 외국인 엄마가 인사를 할 때도 미안하다고 영어로 말을 망할 때도 큰 아이 역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조금 충격을 받고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원어민 선생님이 수업을 하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과 좀 더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서 방과 후 영어수업을 신청했다. 그리고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도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영어로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영어를 정말 못했던 저자가 지금 현재 영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4개 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난 비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의 비법은 100LS인데 문법책이나 어학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진짜 영어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국인들이 실제로 쓰는 생활어가 생생하게 담긴 드라마나 영화를 100번 보고 듣고 말하면서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솔직히 여기까지는 그렇게 새로울 게 없어 보였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공부하라는 영어책은 숱하게 많기 때문이다. become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문법 기초가 너무 부실해서 영어 공부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영어 전문가의 말까지 들었던 저자가 영어 통역까지 할 정도로 영어를 잘하게 된 비법은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를 100번 본 것이 아니라 뉴질랜드 선교사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에 자신만의 공부법이 더해져 외국어 습득에 달인이 될 수 있었다.
아무리 공부해도 말문이 트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비법을 통해 영어 공부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에게 본받아야 할 점은 끈기와 인내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점이다. 외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피아노도 독학으로 연주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 깊었다.
저자가 영어 학습을 위한 첫 영화로 선택한 <노팅힐>은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서 이미 몇 번 봤기에 이 책을 반 정도 읽은 시점부터 바로 100LS에 도전하며 시작했는데 책을 더 읽다 보니 처음부터 너무 긴 영화를 선택했나 싶어 살짝 후회도 되지만 이번에는 중도 포기하지 않고 꼭 완주하여 저자처럼 <노팅힐>의 대사가 한국말처럼 들리는 감동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