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명작가인 한국의 ‘나’와 시각장애인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어니스트 새클턴 박사’의 남극 탐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남극탐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남극탐험하기 이전에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남극은 언제 떠나는 것인지 계속 의문이 들기는 했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인연이 되고, 같이 떠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시간을 거슬러 과거부터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의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가 자라면서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고, 새클턴 박사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둘의 성장과정이 번갈아가면서 보여진다. 중학교 야구경기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된 새클턴 박사. 그리고 다시 극적으로 만난 그 둘.

 

사실 책을 보기 전 재미있는 남극탐험을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서두가 너무 길어서 이렇게까지 길어도되나 싶었는데, 작가의 문체가 눈길을 끌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엉뚱하면서도 재미있고, 말도 안되지만 말이 되는 왠지 공감이 가면서도 생각해보게되는 어구들이 많았다.

재밌는 건 책속의 새클턴 박사와 실제로 남극을 탐험한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과 이름이 같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을 남극으로 인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 둘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지금 이곳은 그들이 있을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한다는 공통점에 놓이게 된다. 마침내 만난 그들은 같이 남극으로 떠나기에 이른다.

극한의 지역 남극은 갖은 어려움과 위기가 많이 있었다. 또한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많이 있었다. 이또한 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또 다른 삶의 시작이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 둘의 남극탐험기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