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말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책이다. 구성은 아주 간단하다. 아빠 동물과 아기 동물이 등장한다. 왼쪽 페이지에는 아빠도 동물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아기 동물이 등장하는데 아빠 동물들이 아이에게 '아빠'라는 말을 가르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왜 '아빠, 해 봐!'일까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보통은 아이들이 '엄마'라는 말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엄마'라는 말을 먼저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드는 아빠가 아이에게 '아빠'라는 말을 가르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젖소 아빠가 아이에게 '아빠!'라는 말을 해 보라고 하지만 아기 젖소는 그저 '음매'라고 답한다. 아이가 따라 할 수 있기 아빠 동물들은 '아빠!'라는 말을 힘주어 말하지만 아기 동물들은 아직 옹알이를 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아빠 양의 '아빠!'라는 말에 '매에'라고 아기 양이 대답하거나, 아기 오리는 '꽥꽥'이라고만 말한다. 아기 꿀벌은 '붕붕', 아기 강아지는 '멍멍', 아기 토끼는 '킁킁', 아기 고양이는 '야옹', 아기 생쥐는 '찍찍' 아기 당나귀는 '히힝'아기 돼지는 '꿀꿀', 아기 개구리는 '개굴개굴', 아기 닭은 '꼬꼬', 아기 말은 '따그닥' 이렇게 아빠 동물들이 '아빠!'라는 말을 듣고 싶어 가르치지만 말을 처음 시작하는 아기 동물들은 아직 '아빠!'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아빠 동물들과 아기 동물들은 이제 모두 같은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아기 동물들은 아빠 동물들이 그렇게 듣고 싶었던 '아빠!'라는 말을 큰 소리를 외친다. '아빠!'라는 말을 듣지 못해 뾰로통한 아빠 동물들의 표정이 '아빠!'라는 말을 듣고 나자 환하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아빠!'라는 말을 들고 싶어 하는 아빠의 마음과 사랑하는 아이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말했을 때 느끼는 감동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아빠가 아이에게 직접 읽어 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