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 수족관에 갇혀 있던 오징어 한 마리는 탈출을 시도하다 숲 속 작은 옹달샘에 빠지고 말았고, 그렇게 달토끼와 거북이, 오징어가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거북이는 오징어를 보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만 오징어는 바다에서 온 거북이를 보며 반가워한다. 달토끼는 오징어의 말을 듣고 처음 자신이 보았던 동물이 거북이라는 것을 듣고 신기하게 바라본다. 

집에 가고 싶은 오징어는 바다에 데려다 달라고 거북이를 조르지만 거북이는 그냥 지나가버린다. 그런데 달토끼가 자신과 바다에 같이 가자고 오징어에게 제안하자 달토끼에게 반했던 거북이도 오징어를 바다에 데려다주는 여정에 동참한다. 그렇게 처음 만난 셋은 바다로 떠났다.

하지만 바다에 가는 길을 생각보다 참 멀리 있었다. 달토끼와 거북이, 오징어는 멀고 험한 길을 가는 동안 서로 돕는다. 거북이가 등에 오징어를 태우고 달토끼가 오징어의 긴 다리를 끌다가, 오징어가 힘들어하는 거북이를 들었다가 하면서 바다로 향한다. 해가 뜨겁게 뜨고, 먼 길을 이동하면서 오징어가 쓰러져 버리고 썩은 내가 나기 시작했다.

거북이는 목도 마르고, 오징어 냄새에 머리가 아프지만 달토끼를 보면서 참고, 달토끼는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프지만 오징어를 걱정하면서 참는다. 오징어는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프다 결국 마른 오징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오징어에게서 썩은 내가 나지만 보이지 않는 바다. 거북이와 달토끼는 썩은 내가 나는 오징어를 들고 바다에 도착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밤이 되어 달이 뜨고, 달에 남은 달토끼가 비를 뿌려 주었다. 드디어 바다에 도착한 탈토끼와 거북이, 오징어. 오징어와 거북이는 집에 오게 된 것이지만 달토끼는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오징어는 자신을 도와준 달토끼를 집에 보내 주고 싶어 도와주려 하지만, 거북이는 달토끼가 집에 가는 게 싫었다. 그래도 거북이는 달토끼가 집에 못 가 슬퍼할까 봐 오징어와 함께 달토끼를 달로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달토끼, 거북이, 오징어가 서로를 돕고 함께 하는 과정을 거치며 좋은 친구가 되어 가는 예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달의 검은 자국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야기 군데군데 독특한 창의력이 돋보였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글자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부분은 그림과 함께 고려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말풍선에 쓰인 글까지 너무 작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