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 강아지가 갖고 싶어! >를 드디어 봤네요.

원서로 보고 언제 번역서가 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되었더군요.

비둘기가 "안녕?"하고  "잘 있었니?"라며 인사를 다 합니다.

음~ 우리가 이미 다른 책들을 읽은 독자란걸 아나봐요.

Don’t Let the Pigeon Drive the Bus! (Mo Willems_Hyperion Books)

The Pigeon Finds a Hot Dog! (Mo Willems_Hyperion Books)

를 통해 이미 친근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이번에는 자기 소원이 뭔 지 아냐고 묻더니......

강아지가 갖고 싶다!네요.

비둘기에게 강아지라 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무턱대고 이렇게 조릅니다. 꼭 네 살 우리 둘째처럼.

그리고 설득을 시작하네요. 강아지를 정말로 사랑하고 잘 돌볼테니 강아지를 달라면서

한달에 한 번 물도 주고라네요. 강아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하거나

깊이 있게 강아지 키우는 것에 대해 생각 안 해 봤다는 거죠.

우리 아이들이 뭔가를 원하는 것처럼.

하루 종일 강아지타령에 급기야 소리까지 버럭 지릅니다. 강아지를 데려오라고.

그러?

방금 내 소원이 바뀌었다며 변덕을 부립니다.

이빨은 뾰족뾰족. 털은 북슬북슬, 코는 벌렁벌렁, 침까지 흘리네...라며

자신이 상상한 사랑스럽고 작은 강아지가 아니라서 실망하며 소원을 바꿉니다.

이제는 해마가 갖고 싶어!

비둘기가 아니라 딱 4~6살 정도의 아이같은 이 주인공이 자꾸만 사람으로 보입니다.

두 아들로 보입니다.

늘 무언가를 사달라고 조르고 원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어쩌면 이렇게도 잘 묘사해놓았는지......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딴 데 돌리면 자기가 지금까지 졸랐던 물건에 대한 기억을 잊고 잘 노는 아이들

이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자기의 모습이 투영된 비둘기를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물건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부모님께 사달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 하네요.

잔소리나 설득보다 재미있는 그림책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네요.

모 윌렘스의 새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