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좋아해라는 제목과 달리
아이보다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와 여자아이가 서 있는 표지 모습은 왠지 
이렇게 어색해보이는 두 사람이 아니 둘이 어떻게 좋아한다는 건가? 궁금하게 만들었다.

책을 펼쳐 읽어보니
강아지 부르가 여자아이 카나네 가족이 되었고 부르는 처음부터 카나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부르는 엄마 치맛자락을 붙들고 경계하고 있다.

부르가 카나의 얼굴을 핥자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노래를 같이 부르고 싶어 멍멍~ 짖자 카나는 부르의 커다란 입을 보고 또 놀라서 달아난다.
카나가 좋아하는 곰인형처럼 꼼짝 않고 누워 곰인형도 흉내 냈지만 별 소득이 없어
부르는 카나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실망감에 밥도 먹지 않고 강아지집 안으로 들어가 있으니
카나가 자기가 먹던 도넛을 부르 밥그릇 위에 놓으며 관심을 보인다.
한 입에 도넛을 꿀꺽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카나.
그렇게 마음의 문을 열고 둘은 낮잠을 함께 잔다.

처음 다가가기는 낯설고 겁나고 무서웠지만
사실 서로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음을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었음을 귀여운 그림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이후로 오랫동안 둘은 진짜진짜 좋아했으리란 상상이 된다.

짧고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하나가 아닌 둘이 되어 생기는 관계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고 느끼게 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생각해야하는지 말로 반복하는 것 보다
이렇게 그림책을 자주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되어 어린이집에서 새 친구들과 새 선생님과 적응하는
우리 두 아들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첫인상, 외모, 말투등에 가려서
그 사람의 진심을 지나치지 않기를..
친구들이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지 않기를..
친구에게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기를 바라면서 읽어주었다.

그 방법이 다소 서툴고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친구들을 받아들이고 너그러운 마음을 소유하는 멋진 아들들이 되기를!
진짜 진짜 좋아해! 그림책도. 내 아들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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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이즈 비교를 위해서 다른 책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스트셀러 달님안녕 등등보다 1.5cm정도 더 크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징검다리 그림책 시리즈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봄맞이대청소, 다녀오겠습니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