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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왜 무라카미 하루키인가에 대한 답, 존재의 당위성  | 외국작가 2013.07.12 00: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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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민음사 |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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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진화하는 범죄에 대해 여러가지 인간유형의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여러 원인을 찾는다. 그런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에 들은 인간이 아닌 자만이 할 수 있는 행위를 보고 현대인 특히, 지금 젊은 세대가 키워진 환경에는 시간은 존재하지만 공간이 없고, 공간이 없으므로 촘촘한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본인이 자라났다고 자생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 극한 상황을 견뎌내기 보다 자신이 그 상황을 만들어내고 마음이 향해야 할 곳이 부존하는 현재.

 

    20살에 발견하지 못한 존재 자체의 당위성을 16년이 지나서야 발견할 수 있다. 존재가 무엇을 해서 혹은 어떤 모습이어서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주는 당위가 있음을 마지막에 말한다. 어른이 읽는 성장소설을 가장해서.

 

    이 책, 제목이 난해하다. 한 번 보면 이 제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대충 웅얼웅얼 할 수는 있으나 맞는지는 책표지를 봐야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 에세이에서 말하는 뛰는 것을 즐기는 혹은 뛰는 것이 삶의 일부여야 하는 사람이 말하는 소설이 궁금했기 때문에.

 

    국내소설도 많은데, 외국소설을 읽는 까닭은 그 나라의 감성 혹은 그 나라의 사건 및 사고의 기억이 있는 사람이 그 나라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데 있다. 대한민국을 우리의 시선이 아니라 외국의 시선으로 보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단어가 나오듯이, 그 나라 사람이 말하는 현재의 이야기가 머릿속 공기를 환기시켜줄 때가 있다.

 

    존재의 이야기다. 그런데, 산업화에 젊음을 보낸 베이비부머들의 치열한 삶의 태도를 방법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굶는 것이 덜 보편화되고(오히려 먹고 산다는 고민보다 내가 덜 가져서 불행한) 몇 십년 후의 모습이 어떨지 고민하기 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생각이 보편적 정서인 세대의 이야기다. 그래서, 격렬하거나 조바심내면서 주인공을 바라보지 않아도 되고, 그런 태도를 지닌 주인공이 무기력하면서도 이해되고, 어떤 순간에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0살의 청년이었을 때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36살에 사회인이 그 시절의 회고하며 죽지 않으려 결심하며 끝난다. 그 사이를 다자키 쓰쿠루의 성장과정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한다. 그런데, 읽다가 얼마 안 있어 독자가 다자키 쓰쿠루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소설의 시점이기도 하지만, 간결체로 상황묘사와 심리묘사가 교차되기 때문에 김훈 작가의 사실주의 간결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1Q84처럼 '이걸 꼭 읽어야 하나?'라는 망설임이 책 읽는 도중에 들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이 등장해도 결국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다자키 쓰쿠루. 가야할 장소가 없는 인생이라 생각했지만, 향해야 할 장소를 발견하고 원래의 자신의 모습에서 달라지기도 했으며, 고향 나고야를 돌아가야 할 장소우연히 주어진 장소 도쿄에서 존재를 비교한다. 자신이 없어도 여전히 물리적, 정서적 공간이 있는 나고야와 자신이 존재하는데도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못한 도쿄의 비교는 현재를 살고있는 누구나 느끼는 관계의 단절성을 말하는 듯하다(p.419-422). 이름은 아는데 그 사람의 진짜 고민은 무엇인지 모르고,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것처럼.

 

    고등학교 시절 친한 네 명의 친구 이야기는 학교를 다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자키처럼 고등학생인데도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듯한 존재,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는 끊겼던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 과정과 이야기의 소재가 닮았다. 거짓말과 오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제대로 몰라 놀라게 되는 어느 한 순간, 상처입은 도시인이면서 과거의 기억속에 꿈이 있는 동일한 이야기 소재가.

 

    지나친 홍보가 불편해서 안 읽을까 했는데, 에세이에서 보여준 위트들이 없는 대신 죽음이 비극이 아닌, 삶이 희극이 아닌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이 찾는 인생의 답안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우리말로 하면, 이무명 씨(이름이 있는데도 이름이 없는)와 그가 친구들을 만나 제대로 보기 시작한 해. 이 정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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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melv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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