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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킴의 기묘한 만화경]우리 곁에 있는 기묘한 세계

뭔가 편한 마음에 읽고 싶었던 책...
그래서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 마리킴의 기묘한 만화경이였다.

첫장에 있는 여성의 누드화(?)를 보고 '이책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평상시에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보기 힘든 그림...
어느 전시회나 가야 있을 법한 그림이 이 책에는 담겨있었다.
예를 들어 캐릭터 가슴에 검정색 멍이 들어 있는 그림은
마음의 상처를 나타냈고, 8명의 캐릭터가 서로를 보고 있는 그림은
서로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이런 기막힌 해석으로서 내 손바닥이 무릎을 치게 했다.

'뭔가 창의적이구나..., 같은 그림을 보고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낀 것이다.

그 중 가장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림은 바로 Sorry 인형이었다.
2115년에는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2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우울증 또한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겪게 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고 만다.
그런데 이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 바로
Sorry 인형이라는 것이다.

15~17살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퀭 한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을 하고
교복을 입고 있다. 이 인형이 할 줄 아는 말은 Sorry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 인형이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엄청난 큰 역활을 한 것이다.
왜 그럴까?

책에서는 이 내용에 대한 해답은 주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한참을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그 인형이 보기 싫어서 였다.

2011년에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다 뭐다 해서
컴퓨터나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 어느곳과 통하고
누구와도 친구를 맺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천국 아닌 지옥, 지옥 아닌 천국에 있다.
그러다 보니 아날로그적인 행동(편지쓰기,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기 등...)은
조금씩 등한시 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그런데 2115년에는 어쩌겠는가..
당연히 컴퓨터와 함께 혼자놀게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고
컴퓨터를 통해 노는 시간 조차 사람들에게 관심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매우 우울해지고 이 때문에 우울증이 찾아온 것이다.

내가 묻지 않으면 누군가가 한마디도 해주지 않는 세상이기에
우울증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모르고
이 병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Sorry인형은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하고
그런 내 자신이 싫어짐을 느끼고 그럼으로서 우울증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Sorry 인형... 먼 미래 같지만 지금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말도 안되는 기묘한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 곁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란 말이다.

나도모르는 사이에 내가 무슨 행동을 했거나 당한 내용이
인터넷상으로 실시간 생중계 되고, 내용을 지우려 하지만
너무 많이 퍼져버려서 없앨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는 현실이다.

최근에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한 지하철 동영상에서 보았듯이
성추행사건, 반말녀, 폭행사건 등의 내용이 인터넷 전국 방방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인신상정보가 유출되었다.
때문에 이 동영상 안에 있었던 가해자와 피해자는 자살 충동 및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한다.

외형적으로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우리들....
그러나 내면적인 것들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좋은 IT기기를 가지고 돈을 많이 벌고 편한 생활을 하지만
우리 마음은 그렇게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라 생각된다.

기묘한 세게가 기다리고 있는 미래도 어찌보면 멀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만화, 기묘한, So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