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법칙]위기관리법칙과 신뢰, 거미에게 배우자

거미에게 뭘 배운다고?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위기관리와 신뢰에 대해 배운다고?

무슨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인가...

사실 거미 하면 단순히 거미줄 밖에 생각이 안날 뿐더러 
사람들이 싫어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그런 하찮은 존재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거미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거미의 역사가 무려 4억 년이라고 서술되어있다.
4천년도 아니고 4억년......

- 위치선점의 대가 거미
거미는 매우 신비한 곤충이다.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거미줄이라는 덫을 치고 먹잇감을 기다린다.
쫒아가는게 아니라 먹잇감이 오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다.

약간은 수동적인 입장에서
거미는 만약 먹잇감이 없는 곳에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면
꼼짝딸싹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
조금 달리 말하면 자신이 파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드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세상의 수많은 거미들은
굶어 죽는 경우가 거의 없다.
위치선점을 잘 하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선수들의 위치선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사람들이 가게를 차릴 때 위치는 먹고사는것과 직결되는 수준이다.
거미는 위치를 매우 잘 선점하고 있다.

- 비상상황 대비에 철저한 거미
거미는 줄을 치고 사는 곤충이므로
줄이 끊어져 버리면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는 곧 죽음을 말한다.
(물론 모든 거미들이 그러는 것은 아님)
하지만 거미들은 자신의 목숨을 그리 쉽게 내다 던지지 않는다.
그러니깐 4억년이란 긴 시간 동안 종족번식을 해 오지 않았겠는가.

거미줄에는 특별한 줄이 하나 있다.
바로 구명줄이라는 것이다.
이는 거미가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주변의 물체에 고정을 시켜 자신을 지탱해 주는 도구로 쓰이는 것이다.

옛 이야기에 보면 동화줄 이야기가 나온다.
두개의 동화줄이 나오는데 썩은 동화줄과 튼튼한 동화줄 말이다.
거미의 구명줄을 동화줄에 비교해보면 이들의 똑똑함(?)을 알수있다.
동화줄은 만약 잘못 고를 경우 바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반면
거미는 줄이 2개로 이뤄져 있어서 한개의 줄이 혹시 끊어지더라도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카콜라 회사는 회장이 2명 있다.
이들은 코카콜라 원료 배합과 관련한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출장을 나가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한 차가 아닌
두 대의 차에, 한 비행기가 아닌 두 대의 비행기에
따로 탑승하여 기업의 위험을 최소화 시킨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는 한명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비행기를 만드는 세계적 기업인 보잉사는 2인을 기준으로 비행기를 만든다.
이들은 "두명이 운전해야 서로 잘못된 점도 잡아 주며,
실험 결과에서도 사고 위혐이 훨씬 줄어든다"고 말했다.

인간들은 거미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켜왔던 일명 2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거미는 이 외에도 신비한 점이 많다.
예로 거미줄은 모든 부분이 찐득거리는 것이 아닌 가로면 가로
세로면 세로 방향만 찐득거린다는 것이다.

거미 자신도 거미줄 위를 걸어가야하는데
찐득거린다면 자신도 꼼짝딸싹을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 하나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을 확인할 수도 있고
서로 마주보며 화상통화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안해 한다. 많은 정보를 얻고서도 말이다.

우리는 정보 사회를 통해 더욱 확대된 시야를 확보했지만, 
멀리 앞날을 내다보는 시야는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금 되돌아가본다는 의미로
우리 주변에서 살고 있었던 오래된 종인 거미들에게 한번
관심을 가져 보면 어떨까?

분명 뭔가 새로운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4억년의 새월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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