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부의 역사는 곧 유대인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대인들이 세계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것이 가히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세계의 경제계를 주름잡는 상당수의 사람이 유대인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유대인의 역사가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경제학사적인 측면에서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역사에 관심이 많이 간다.

 

 

보통 패망한 민족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섞이고 그 과정에서 그 문화에 젖어들어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 민족에 귀속된다. 이것이 역사의 일반적 흐름이다. 그러나 유대 민족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떠난 이후 4천여 년의 ‘방랑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그들만의 유일 신앙과 독특한 이상을 가지고 역사와 맞섰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부의 역사’를 쉬지 않고 써왔다.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유대인을 박해하고 쫓아낸 왕조와 나라는 경제적 쇠락의 길을 걷고 유대인이 대거 몰려온 지역은 경제적으로 부흥하는 계기를 맡는 것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이 ‘부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 주지하다시피 유대인들은 매우 종교적이다. 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이 타민족과 섞이지 못하고 온갖 박해를 받고 떠돌아다닌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유대교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꽉 막히고 권위적인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신 이외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보는 그들의 생각이 상명하달 대신 어느 누구와도 맞장 토론이 가능한 실무 중심의 소통형 사회를 만들었다.

 

둘째,《탈무드》를 비롯한 유대교 경전들에서는 부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신용에 대해 가르친다. 기존의 종교들은 경제적 가치나 활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르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