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생들>의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책인데,

요즘 드라마로도 주가를 빵빵하게 올리고 있어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도서관에 늘 '대출중'이라고 떠서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어찌어찌 1권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가 내 혼을 홀딱 빼앗아 갔다.

마치 순정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게 술술 읽히는 책이고 보니 이거 책이 너무 가벼운 거 아니야? 하다가도

묵직한 역사적 지식들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것을 보니 결코 가벼운 소설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성수청', '도무녀', '액받이 무녀' 등 생소한 캐릭터들을 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어린시절 훤과 연우는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얼굴도 모르는 채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역사소설이 늘 역사왜곡이라는 딜레마에 맞닥뜨리는 것에 반해

여기에서는 이훤이라는 가상의 왕을 내세워 논란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성균관 유생들에서처럼 조선판 F4가 여기에도 등장한다.

한 명의 꽃미녀를 둘러싼 꽃미남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성균관유생들의 나날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또한 독자들의 환상을 마음껏 충족시켜줄 수 있는 설정이기도 하다.

 

요즘 드라마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책에비해 드라마는 지나치게 많은 에피소드를 첨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1권밖에 못 읽었는데.. 2권은 언제 쯤 내 손에 들어오게 될지 모르겠다.

좀 인기가 있어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