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비해 너무나 영리해서 아무도 다른 아이들과 다른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던 제제는 뒷마당에서 묵묵히 자기 말을 들어주는 라임오렌지 나무와 대화를 하면서 친구가 된다.

 영리하다고는 하지만,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제제는 항상 문제아 취급을 받게 된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악보 장사와의 동업은 영리했다고는 하지만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구별할 줄 모르는 그저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뜻도 모르고 내뱉은 말로 인해 아버지에게 호되게 매를 맞아 앓아 누운 제제와 제제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부분에서는 내 마음이 짠해졌다.

 장난기 많지만 어린아이 답지 않은 제제를 순수한 어린아이로 받아주고 이해해준 뽀르뚜까가 있어서 제제는 사랑을 느끼고 의지를 하게 되지만,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기를 이해해준 뽀르뚜까는 갑작스런 기차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했던 사람을 잃고 몇날 며칠을 앓아 누운 부분에서는 내 가슴이 뭉클해지고 안타까웠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도 라임오렌지 나무는 항상 그자리에서 묵묵히 제제의 고민과 아픔을 들어주는 친구로 남아 있는다.

 상당히 오래 전 이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책 보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여태껏 내가 본 책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잇는 아름다운 소설인 것 같다. 어린 제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에게도 그런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었고, 마치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을 때 느껴지는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