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의 카이사르는 그다지 별 볼일 없던 귀족에 불과했으나, 인생 후반기에는 로마시대를통틀어 가장 큰 업적을 이룬 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도 로마의 세력을 확장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동시대 인물이며, 경쟁자였던 폼페이우스도 오리엔트 지역을 평정하며 카이사르보다 훨씬 로마시민의 지지를 얻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세력확장이 쉬운 오리엔트보다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알프스 이북의 갈리아 지방을 평정하였고, 기존의 로마세력지역에서 로마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속주에 대해서도 로마의 지위를 확고히 하였기 때문에 급부상하였다.

 카이사르의 독제를 견제하던 원로원과 폼페이우스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하여 사실상 절대자의 자리에 오르지만, 오랜기간 공화정 체제를 유지하던 원로원은 절대권력자의 탄생을 두려워하여 카이사르를 암살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이사르의 암살로 인해 공화정 체제는 붕괴하고 황제가 통치하는 제정시대를 맡게 된다.

 카이사르를 보면서 개인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카이사르보다 뛰어난 여건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카이사르와 같은 업적을 남긴 사람은 없었다. 이것이 과연 개인의 역량 덕분인지 아니면 승자의 편에서 역사를 쓰는 역사가들이 과대평가한 결과인지는 의문이 든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카이사르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카이사르가 지금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단순한 독재자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카이사르는 남들과 다른 확실한 목표와 비전이 있었던 것 같다.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보다 먼저 로마인의 지지를 받는 위치에 있었지만 어느 순간 성장을 멈춰버린 느낌이 들지만, 카이사르는 로마 발전을 위한 큰 비전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또 적을 무자비하게 제거한 술라와는 다른게 적에게도 관용을 베풀었다는 점에서 확실히 보통 사람은 아니였던 것 같다.  

  또 카이사르의 일생을 통해 과거 박정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절대권력을 가졌지만, 축재나 사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누구 말대로 모두 내것이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부에 집착하지 않았는지는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