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 이어 2권을 읽었다. 큰 감동이나 재미를 준다기보다 덤덤하게 읽히는 스토리에 시대가 주는 아픔이 더해진 내용이었다.

책도둑 리젤은 여전히 시장부인의 서재에서 책을 홈치고 함께 간 친구 루디는 먹을 걸 갈망한다. 근데 1권에서도 반전을 선사했던 시장부인이 이번에는 비스킷을 준비해 놓는가 하면 책갈피에 편지를 꽂아두기도 하는 장면은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양아빠 한스가 자신의 동정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유대인 행렬에 빵을 던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로써 그집의 지하실에 숨어살던 막스가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음을 감지해 집을 나가버리는데 이는 누구의 잘못을 탓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1권에서 이미 한스와 루디의 죽음을 예고했었는데 알고보니 마을 전체에 폭격이 가해져 거의 다 죽고마는 것이었다. 시장부인이 건네준 노트에 글을 쓰기위해 지하실에 있던 리젤만 빼고 말이다.
죽고 사는 건 어쩌면 이렇게 우연과 행운이 겹치냐 아니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이 모든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 탓이 아닐까 싶다.

젊은 나이에 이 작품을 쓴 작가 마커스 주삭은 이 소설을 통해 어떤 말을 하려 한 걸까? 전쟁의 폐해가 아무리 거친 환경을 만든다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었음을 밝히려 한건 아닐까.
유대인을 숨겨준 한스나 거칠고 투박한 말투와 달리 여려 모로 신경 써주는 양엄마 로자, 그리고 아들 잃은 상처로 우울해 보이기만 하던 시장부인의 선처, 말썽만 피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의에 화끈하게 대항하던 루디 등등의 다양한 인물들이 그 답을 제시해 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