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음악은 비슷하고 또 지루한감이 있다는 편견이 있었던듯 싶다.
조용히 머물다 오는 까페에서나 흘려 듣는 음악이었고 그래서 ’진실의 숲’은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처럼 
집중해서 듣게 된 첫 재즈음반이다.
음악작업 전부 그리고 디자인까지 뮤지션의 손에서 탄생했다니 무척 궁금했다. 
다른이의 손을 타지 않은 오롯이 그 혼자만의 예술적 산물이니 말이다.
오랫만에 새로 손에 들어온 앨범이라 CD플레이어를 꺼내며 살짝 흥분상태였는데 
그 기분 좋음을 그대로 음악이 이어주었다고 할까.
받아든 자켓의 그림들은 어떤 음악이 들어있을지 더더욱 호기심을 자극 시켰다. 
재즈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일렉트로닉의 분위기를 풍기는 자켓이다.
내부의 그림들은 남자와 여자를 거쳐 ny물고기 본인의 얼굴이된 cd로 이어진다. 
많은 이야기를 거쳐 자신의 이야기가 될 음악들을 형상화한 듯 해서 더욱 빨리 듣고 싶어졌다.

Love Again은 말 그대로 흥겨웠다. 흥겨운 재즈란게 바로 이 곡을 두고 말하는 듯 싶다. 
절로 어깨춤이 날만큼. 게다가 여러번 들을 수록 중독성도 느껴지는 곡이다.

눈먼 가슴은 첫 곡의 흥분을 가라앉혀주면서 부드러운 느낌. 항상 처음 음악을 들을 땐 가사집은 절대 보지 않는다. 
목소리 자체를 악기중 하나로 인식해 듣기때문에 가사에는 무게를 두지 않는데 
이 곡은 목소리를 그 가사에 맞춘느낌이어서 처연함마저 느껴졌다. 
그만의 독특한 과하지 않은 발성이 음악에  잘 어울렸다.

사람이다. 봄날 아침 창문을 활짝 열였을 때 느껴지는 그 상쾌함. 그런 느낌이다. 
Love Again과 같이 흥겨운 느낌으로 마지막의 웃음소리도 어울렸다.

반. 기타와 현악기의 잔잔한 조화가 목소리와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새드엔딩의 소설을 보는 기분이다.

Like A French Movie.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이루어진 이 곡은 제목처럼 
오래된 프랑스 영화를 지켜보며 느끼는 아련함과도 닮아 있어 저절로 눈을 감고 듣게 만든다.

진실의 숲. 과하게 흥겹지도 과하게 잔잔하지도 않은 그래서 독특하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전 곡들의 중간의 느낌이라 더 가사에 집중하게 되는듯 싶다. 
왜 앨범의 제목을 이것으로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날아라 물고기. 제목과 달리 일반 들어왔던 재즈의 느낌이었다. 정통 재즈라고 해야하나. 무난한 느낌이다. 
제목을 보지 않고 들었으면 아쉽지 않았을텐데... 내 불찰이다. 그렇지만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곡일 듯 싶다.

찰리 채플린의 아이러니. #의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할까. 
간주부분의 우리악기에도 집중하게 되고 좀 독특하다. 
다만 잘 어울리긴 했지만 후크송같은 느낌은 내겐 부담스러웠다.

왜 자꾸 눈물이. 잔잔한 피아노와 현악기가 따뜻했다. Love Again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더 말하면 어쩐지 좋은 느낌이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 그냥 느껴보라고 하고 싶다.

Thasha Tudor`s Garden. 정원이 딸린 작은 나무집.초여름 그늘이 드리워진 하얀 해먹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는 느낌. 

여행 같은 삶. 햇빛이 쏟아지는 숲길을 자전거 타고 달리는 기분.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 푸훗~ 했다. 역시 리듬이 절로 타진다.

낮잠이 준 선물. 어쩐지 이 음악들 전부를 말하는 것 같다. 적응 안되는 반복을 제외하면 역시 무난한 느낌.  그렇지만 만든이는 이 음악을 꽤 좋아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애착을 가지고 공들인 느낌.

Note. Y.  마지막을 알리는 사뿐사뿐한 기타연주 outro. 이 곡으로 잘 정리된 앨범이 되었다.

음악의 강약의 조절이 잘 되어 있어서 나같은 재즈 초짜도 듣기에 부담이 없었다.
흥겨움도 잔잔함도 잘 소화해내는 목소리가 독특해서 음악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인 듯 싶다. 
처음 음악을 들려준 이에게 다음 앨범에는 또 어떤 음악이 들어있을까 분명 기다려지게 만드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