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단편선은 따뜻한 느낌의 삽화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여러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과거 시대의 작은 시골마을 혹은 상상의 나라를 무대로 한다.

겉으로 드러난 주제의 흐름은 신의 존재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톨스토이가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런 그에게 있어서 쓰는 글들에 그것이 밑바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 것이다.
주인공들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게 착한 부분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무척 오래된 느낌의 이야기들이지만 인물들의 행동은 현대의 그것과 다를바 없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남에게 행동하는 것들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첫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가’는 정말 흥미로웠다.
추운 겨울 길가에 지쳐 앉아있는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남자를 보고 생각하게 되는 주인공의 마음속 생각들
그리고 행동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생각을 하지만 주인공은 생각을 바꾼다. 
이야기를 보며 여러가지 의문이 든다. 남자에 대한 상상은 그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그대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길가에 버려진 남자의 자신이 왜 그렇게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내용은 마무리된다.
남자는 주인공 가족들에게 사람이 왜 사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바로 그 가족들의 행동에서 해답을 찾았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왜 사는지, 무엇으로 사는지 결국엔 하나의 귀결이 있을 따름이다. 
뒤에는 다른 작가들의 정말 짧은 작품이 들어 있는데 역시 신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톨스토이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이웃에게도 사랑을 베풀라고 말하고 있다.
바보 이반의 이야기처럼 악마에게 시험당해도 결국은 욕심 부리지 않고 해치지 않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최고임을 보여준다.

한 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 뺨을 내밀라던 예수님의 말처럼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얼마나 인자해지면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 만큼 될 수 있을까.
내겐 사랑과 희생에 관한 근원적인 물음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