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드라마 대본을 보는 듯한 이 책은 주인공인 가한의 눈을 통해 일하는 이유를 깨닫게 하려 한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회사나 경영과 관련된 소재가 많이 나온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 속하지만, 드라마라는 형식의 한계를 책으로 지식과 메시지를 경영학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일을 하는 이유를 전반부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는 점에 착안하고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에 주안점을 두어 이야기는 전개되었다. 그리고 가치관에 대하여 고민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한때 유행했던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자기계발 도서를 많이 읽었는데, 그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중년 가장이 사업에 실패하여 뜻밖의 친척 회사의 사장이 되면서 회사에서 겪에 되는 자충우돌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형식으로, 이 책에서는 커피숍이 경영난으로 문닫게 되고, 보험회사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돈문제로 고민하다가 가치관에 대한 고민을 통해 회사를 살려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험회사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책에서는 대안을 제시해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험은 생각하기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보험가입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취직은 쉽지만, 급여가 수당 시스템으로 되어 있기에 돈벌기가 쉽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괜히 헛돈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보험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사람은 필요한 모든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만큼 다른 소비나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선의 대안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경제생활의 기본이라고 생각되는데, 삶 자체가 경제생활의 연속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돈이 중요하게 되었다.

 

돈을 위해 일을 해야 할 것인가, 일을 진정으로 하게 되면 돈이 따라 오게 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요즘 자기계발이나 처세의 화두라고 생각된다. 돈을 쫓을 것인가, 일을 쫓을 것인가. 성공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답변이 일을 하다보니 돈이 따라 다녔다고 말한다. 그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볼 수 없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지만, 많은 의구심이 든다. 누구나 외제차나 좋은 집에서 살고자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고급 재화나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을 쫓지 않아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보험회사 직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인생을 잘못 살아서 그렇게 살아온 것일까. 사람마다 타고난 인성이나 기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다르게 살아 왔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지혜나 관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능력이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나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생각은 갈등과 고민을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도 과거의 생활이 보험회사 사장으로 오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인가? 위기경영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물론 책의 지면상 모든 내용을 담지 못했겠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이 책에서도 통했다고 생각된다. 책에서 주려는 메시지는 허즈버그의 2요인 이론에서 위생요인보다 동기요인을 자극하면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을 크게 부각한 듯한 느낌이 든다. 경영학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재미 있는 학문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