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좋은 제품을 사용하려는 욕구가 존재한다. 하지만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고민을 하게 된다. 누구나 알다시피 비싼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는 사실은 복잡한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물론 터무니 없는 가격이나 비합리적인 가격 등이 존재하겠지만, 나름의 명분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과연 좋은 제품이란 무엇인가? 거칠게 구분하면 만드는 사람의 시각과 구입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나누어진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많이 팔리는 제품이 좋은 제품일 것이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치 대비 가격에 비중을 둘 것이다. 책에서는 좋은 제품과 나쁜 제품을 구분하는 평가요소의 대부분이 가치를 세분화한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된다.

 

책에서는 가치를 품질이라는 측면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품질을 7가지 요소로 구분하여 평가하기를 권고한다. 첫 번째가 성능, 비용, 가격, 두 번째가 인간 적합성, 세 번째가 기예, 네 번째는 감정과 욕구, 다섯 번째는 심미성과 우아함, 여섯 번째는 상징과 문화별 가치관, 일곱 번째는 국제적 제약을 들고 있다. 물론 이 분류기준은 저자의 기준이지 절대적인 분류는 아니다. 시각에 따라 더 많이 세분할 수도 있고, 적게 분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관점에서 개별 요소에 맞는 사례들을 이야기하면서 좋은 제품들도 있고 나쁜 제품들도 있다고 말한다.

 

품질의 7가지 요소를 가지고 제품을 평가하는 것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좋은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생산자 입장에서는 거꾸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즉 7가지 요소를 모두 고득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면 품질이 좋은 제품이 되겠지만, 생산에 필요한 기간은 상당히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를 받아도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다면 좋은 제품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특징적인 1-2가지가 탁월하여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들도 상당히 많다. 그것은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대학강의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이론과 실제의 차이는 설명하지 못하는 비합리적인 부분이 지금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것들을 모두 예외나 새로운 이론으로 정립해야 할 것인가? 책에서 제시하지 못한, 즉 책에서 분석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학문의 과제일지도 모르겠지만, 변화하는 시장을 대비하지 못한다면 기업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책에서도 말하지만, 완벽하게 좋은 제품은 있을 수 없다. 좀더 고민을 하면 분명히 개선해야 될 점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대체재가 없다면, 즉 단일 제품밖에 없다면 좋은 제품이라는 평가와 관계 없이 소비자들은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좋은 제품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관념의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비교 대상을 제외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은 정직한 제품을 좋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설명과 제품의 일치 정도를 가지고 좋은 제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막연한 설명이나 표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광고가 많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추상적 개념을 구체화하는 것이 기업들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제품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품질 요소들을 기업들이 심각하게 고민한다면 좋은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