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찬란하고 그리고 잔인하다.
그리고 공지영이 써내려간 사랑은 더 찬란하고 잔인하다. 그녀의 머리속에는 얼마나 많은 단어들이 들어있는 걸까?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단어를 이 문장에서 썼으며 이런 언어의 유희, 이런 비유, 이런 표현은 어디서 어떻게 하게 된걸까? 궁금해진다.
읽다가 그냥 나도 모르게 헉 ! 소리가 난다.
그녀만의 한차원 높은 표현에 그저 놀라울 뿐...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또 새로운 탄생에 사랑을 쏟아붙는다. 사랑은 그릇에 담기는 물처럼 모양만 바뀔뿐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 사랑의 본질은 뭘까? 두 눈을 멀게 하고, 이성적 판단을 차단시키며, 가슴을 제멋대로 뛰게 하는 그 사랑이라는 것...
주를 섬기겠다 맹세한 한 남자에게 불현듯 찾아온 또 하나의 사랑..
자신만을 운명이라 믿으며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 한 여자에게 찾아온 하나님과 경쟁해야 하는 돌이킬수 없는 사랑...
그리고 예고되지 않은 죽음...
'사랑이 갈비뼈를 열고 가슴속으로 밀려들었다.그것은 약간의 통증도 동반했던 것 같았다.'
사랑을 이렇게 가슴뻐근하게 표현할수 있는 것은 그녀이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
정말 머리속에 콕 새기고 싶은 표현들이 너무 많았다.
이 책의 이야기도 너무나 좋았지만 그녀의 표현들이 너무 좋았다.
나는 종교가 없다.
교회에 6개월정도를 다녀보았지만 나는 가슴으로, 진심으로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신이라는 것을 믿고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그의 말을 듣는 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전쟁과 운명, 사랑, 헤어짐....
단어만으로도 아픈 그것들이 보여주는 또 다른 희망같은 것....
아프지만 견딜수 있는 희망 같은것...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의 힘을 생각해 보았다.
사랑은, 믿음은, 기적과도 같은 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믿어보고 싶어졌다.
간만에 아름다운 소설 한편을 읽게되어 행복했다.
가슴이 제멋대로 뛰고, 뇌가 제기능을 못할 정도의 사랑을 해본 기억이 오래되었지만 공지영 작가의 사랑에 가슴이 뛰고 설레였다. 아주 오랜만에....
그녀가 그린 사랑은 단순한 남녀의 사랑이 아닐지라도 그녀가 그린 사랑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며 가슴 아파하고 설레여 하고 그랬다.
때론 아프고, 때론 슬프고, 때론 외롭지만 그래도 사랑이 목마른것은 사랑이 인간의 삶의 궁극적 목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녀의 <높고 푸른 사다리>를 타고 올라 신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을 동시에 만날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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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고독을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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