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 You Home>, <The Pact>에 이어 세번째 읽은 Jodi Picoult의 소설입니다.

 

두번째 읽었던 <The Pact>에서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반전을 당했던 변호사 Jordan McAfee가 다시 나와서 참 반가웠습니다. 우연하게도 이번 책은 그 이후 시간이 지나서의 이야기여서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The Pact>를 안 읽었더래도 크게 상관은 없었겠지만 이런 작은 우연이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

 

전작에서 Jordan McAfee를 도와주던 Selena가 부인이 되어 Sam이라는 아기를 가지고 있는 설정도 재미있었습니다.

 

구성은 아무래도 <The Pact>와 거의 똑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충격적인 한 사건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모습이 완전 판박이입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주인공이 꼭 법정에서 변호사의 의견(피고는 무조건 침묵해야한다)을 마지막에 무시하고 자신이 이야기를 하는 면도 어쩜 그리 똑같은지, 만약 다음번 이 사람의 소설도 이렇다면 처음의 참신했던 느낌은 증발해버리고,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작 <The Pact>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왕따(bullying)'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치원에 들어갈 때부터 괴롭힘을 당해온 주인공 Peter Houghton이 고등학교에서 무차별사격으로 사람을 죽이고 체포된 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당시의 사정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서술됩니다.

 

Peter가 당했던 아픔이 주라면, 그 주변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마음의 변화들이 부가 됩니다. Peter의 부모인 Lacy(총격사건으로 목숨을 앗아간 아들과는 대조되게 새 생명을 받아주는 조산사)와 Lewis(행복의 측정에 관심이 깊은 교수이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은 이렇게 되어버린)의 심리를 보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려서 Peter의 친구였던 Josie가 어떻게 변해가고, 친구에서 Peter를 놀리는 그룹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친구가 되는 과정, 그녀의 어머니 Alex Cormier(판사이자 싱글맘)가 보여주는 심리도 인상 깊었습니다.

 

전체적으로 Peter의 아픔을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서 남들과 다르게 따돌림을 당하고 놀림받던 아이들이 이십년 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별 생각없이 똑같이 그렇게 행동한 적도 있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단지 재미 때문에 그랬다는게 그 사람에게는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 따돌림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JodiPico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