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지고 있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저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목돈을 모아놓은 것 같기도 하지만, 잔여기대수명을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한 은퇴시기에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지를 예측하기란 정말 난감합니다. 되도록 빠른 은퇴를 하고는 싶지만, 그 계획을 세운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65세 은퇴, 연금 250만원 받기 프로젝트라고 쓰여 있는데 이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조금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지금의 물가를 생각할 때 앞으로 삼십여년 뒤에 250만원의 가치가 지금의 100만원 가치라도 가지고 있을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30세 남성이 65세부터 노후자금 1억원이 필요(남편 85세, 부인 92세까지 생존할 경우)하다고 할 때 16억원 현재가치는 5천여 만원이고, 이 책을 따라하면 65세부터 연금 250만원(현재가치)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재가치 250만원이 30년 뒤에는 얼마라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10%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우리나라 실정상 주식투자나 소수의 부동산 말고는 10%의 수익률을 올리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일단 현재 자신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줍니다. 막연하게 불안감만 가지고 이것저것 뜬금없이 준비하기보다는 정확히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서(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현실성있게 미래를 준비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세계 최고 속도의 노령화를 보여주는 우리 사회에서 지금 젊은이들이 늙었을 때 과연 지금만큼의 기초연금이라도 받고, 그동안 납부한 국민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민연금은 잘하면 한푼도 못받을지도(명목상 차비 정도의 연금은 최소한 나오겠지만)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제 노후준비에서는 아예 제외하는게 속편한 것 같습니다. 만약에 현실성 있게 나온다면 좋지만 안나와도 아예 제외했으니 속은 편할 것 같습니다.

 

잘못된 연금투자 관행 8가지는 두고두고 읽어볼만 한 가치가 있습니다.

 

정기적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한다.

주식은 너무 위험하니까 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장기상품이 없으니까 단기투자해야 한다.

부동산이 최고의 투자수단이다.

나중에 연금으로 타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부담 없이 매월 20-30만원만 투자해도 된다.

금융상품은 비용이 너무 크니까 피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아는 바도 있지만,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들도 있습니다. 특히나 종신보험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 있는데 이미 십년 가까이 불입한 상품이라 아까워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노후설계가 막연하고 자신의 재정상태에 대해 막연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