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ever has it been that love knows not its own depth until the hour of separation.

- Kahlil Gibran

 

두번째로 읽은 Jodi Picoult의 소설입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Sing you home>이란 소설에서 작가에게 반해 내용도 모르지만 그냥 산 책이었는데, 이 책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내용에 대해서 백퍼센트 동의할 수 없지만 그 내용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보여주는 구성과 글의 내용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을 법한 소소한 일들에서 느껴지는 깊은 통찰력이었습니다.

 

Chris와 Emily는 이웃에서 자라난 남매와 다름없는 아이들입니다. 먼저 태어난 Chris의 엄마 Gus가 Emily를 분만할 때 Emily의 엄마 Melanie를 도와주고, 서로 이웃집에서 18년동안 살며 확장된 가족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자라났지만 어느날 비극이 일어납니다.

 

Emily가 죽고, Chris는 부상을 당했는데, 진실은 책의 말미에 드러납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보여주는 글의 구성은 사람의 호기심을 묘하게 자극하는 면이 있고, 변호사 Jordan McAfee가 보여주는 법정공방은 씁쓸하지만 마지막 반전을 통해 그래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가족과 다름없던 여섯명(한명이 죽고, 한명은 감옥에 갇히니 4명이 됩니다. 두 주인공의 부모인 Gus와 James, 그리고 Melanie와 Michale)이 한 사건으로 인해 그 친밀했던 관계가 어떻게 파괴되어가는지 여실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였어도 한순간 그렇게 파멸의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게 사뭇 전율스러웠습니다.

 

입덧을 하는 남편처럼 서로의 상처가 더 아팠던 Chris와  Emily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지만 마지막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JodiPico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