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주 산 다른 두권의 책을 버스에다 놓고 내리는 일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회사 책장 한 쪽에 묻혀 있던 이 책을 읽을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경제 경영도 아닌, 그렇다고 나의 관심사도 아닌, 나와는 전혀 별개라고 생각하던, 환자들을 위한, 그것도 난치병환자들을 위한, 꼭 그들만을 위한 책은 아닐지라도, 세상의 너무 큰 상처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한 의사의 에세이다.

그 자신도 의료 사고로 인해 가뜩이나 병약한 몸에 돌덩이를 하나 더 얹은 상태가 되었지만, 이제 그자신이 아닌 세상의 상처받은 사람들, 특히 불치병으로 인해, 현대의학마저 고개를 돌려야 하는 상황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을 주려고, 본인도 이렇게 살고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용기를 준다.

"다시 일어설 용기가 없습니까?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불가능은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는 영원히 불가능으로 남아있지만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는 희망으로 바뀝니다. 여러분, 모두가 가능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들, 그러한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는 세상이 불가능하다는 것들도 희망으로 바꾸어 놓습니다."_P.111

 

또한, 의사로서, 현대의학의 중심부에서, 한국과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공부하고 경험한 근거를 토대로 21세기의 의학이 당면한 문제를, 그들이 굳이 들쳐내고 싶지 않은 스스로의 한계를, 의학의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의학에 외면당한 그의 처절한 상황과 함께 최대한 감정을 조절하며 토해내고 있다.

"매머드가 된 거대 제약사들이 자본을 토대로 만들어내는 산물이 의학을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_P.215

 

또 하나 흥미진지한 사실은 나에게 있어서 인생을 바라보는 기준이었던 성공의 개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성공은 내가 무엇을 달성했느냐, 얼마나 크게 돈을 벌었냐,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다였던 나에게 책은 이렇게 말한다.

"성공은 그가 도달한 위치보다 무엇을 극복하며 그 자리에 도달했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Success is to be measured not so much by the position that one has reached, as by the obstacles one has overcome trying to success)_Brooker T. Washington_P.62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이루어내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극복해내느냐 하는 거지_P.70

 

불가능을 극복한다는 것은 나폴레옹 정도의 레벨에 있는 사람이나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늘 힘들면 회피하고 도망하려 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감히 불가능을 꿈꾼다." 고(Dare to dream the impossible dream)_P.105

 

그래, 불가능을 꿈꾸는 것 자체로 서 그사람은 이미 자신의 인생에 도전한 자다. 인생의 모든 험난함을 정면으로 상대하게다고 도전장을 내미는 자다. 누구에게나 한번뿐인 인생,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나의 성급함과 내 계획대로, 일정되로 되지 않을때 찾아오는 좌절감. 이 두가지 덫에서 벗어나기 힘들때 알렉산드르 뒤마는 이런말을 한다

"인간의 모든 지혜는 두 개의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기다림과 희망." (All human wisdom is summed up in two words. Wait and hope)_ Alexandre Dumas._P.112

 

마지막으로, 하병근 의사의 투병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싶고, 그를 통해, 또 다른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기적처럼 일어서는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