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을 가까이 하다보니, 이런 영광을 얻게 되기도 하는것 같다.

차문화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께서 이런 책을 선물해 주셨다.

조선초기의 차문화라는 표제를 달고, [한국의 차문화천년 4]

예쁜 찻잔들, 우아한 다도상차림, 향기로운 차를 음미하고 좋아라 했지,

이렇게 고풍스러운 책으로 만나리라곤 상상을 못했다.

 

한국에 차가 전래된 것은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인도 공주 허황옥부터라는 설이 있을 만큼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거 한다.. 차와 관련한 오랜 문화적 전통은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한자 문화권에 공통된 것으로, 한자와 유교, 선종 계통의 불교와 함께 동아시아의 문화적 전통을 이해하는 주요한 연결점이기도 한것 같다.
한국에서의 차 문화 관련 문헌 자료의 정리와 소개는 일부 애호가들의 손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 때문에 전문 연구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내용이 소략하거나 부정확한 경우가 많고, 일반인들이 교양으로 접하기에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차 문화 천년’은 전문 연구자들이 관련 문헌을 폭넓게 정리하고 번역하여 삼국시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한국의 차 관련 문헌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번역함으로써 차 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는 물론 일반인들의 한국 차 문화 이해에 큰 도움을 줄것이다.

굳이 학문으로 배우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마치 향기나는 시집을 마주 대하는듯... 책이 참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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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손(1431~1529)

은솥에 차를 끓이며

마른 창자에선 야밤에 만 길 여울 소리 나지만

새벽밥에 양이 채소밭을 짓밟는 건 알지 못하네

붉은 배뢰 조각 꺼내어

정화수를 길어다 풍로에 달이네

백마리 나귀 수레 끌고 푸른 언덕을 달리고

흰구름은 거꾸로 물결 이는 못에 비추네

한 잔 마시매 신선의 연회에 참석한 듯

굽어보니 삼신산이 제비 알처럼 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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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손에 잡히는 한페이지를 펼쳐 소개해 본다.

따분한 차문화 역사나, 기록이 아니라 이렇게 옛사람들의 향취를 함께 느낄수 있는 문학과 접목이 되어 더 좋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