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핑 포인트란? 

'Tip'이란 단어는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서 'Tip'이라는 뜻은 '~을 살짝 치다' ' 슬쩍 건드리다'라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티핑 포인트'란 예기치 못한 일들이 갑자기 폭발하는 바로 그 지점을 일컫는다. 티핑 포인트는 유행의 출현, 알려지지 않았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극적인 전환, 자살 신드롬 등 비즈니스와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한순간의 변화를 사회적 '전염'의 틀로 분석한다. 이 책은 누가 어떻게 티핑 포인트를 만드는지, 아이디어와 제품은 어떻게 '뜨게' 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심리학자라기보다는 모든 현상에 대한 독특한 분석가, 정보전달자이다. 그는 특유의 분석력으로 자신이 탐구하고자하는 분야의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티핑 포인트란 위의 설명대로 어떤 특정한 현상(언뜻 보기엔 왜 그 현상이 일어났는지 설명이 뚜렷해보이진 않지만)의 이면에 그 현상을 발생하게한 원인이 결코 커다란 것이 아님을 그래서 우리가 쉽게 눈치채거나 알아볼 수 없게 되는 그런 현상들에 발생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이 저자의 책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전달해준다는데 재미가 있다. 여러 가지 자료와 실험, 그 뒷 이야기를 증거로 제시하며 우리가 힘쓰거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들이 아닌 우연의 일치처럼 보이는 것들에 대해 저자는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허쉬파피가 판매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가 급작스런 판매고를 올리게 된 원인, 뉴욕시의 범죄율이 극적으로 감소하게 된 원인, 남태평양 미크로네이사의 놀라운 10대 소년들의 자살율 증가의 원인을 제시하며 그것들은 결코 쉽게 눈치챌 수 없는 사소한 것들임을, 따라서 그러한 현상의 원인 분석에 좀 더 세심함을 가져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뉴욕시 범죄율의 감소는 놀랍게도 지하철역 내의 낙서를 지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허쉬파피의 판매고를 올리건 아주 소수한 독특한 패션리더들이었다. 여기서 그는 소수의 법칙을 제시하며 소수의 인물들로부터 폭팔적으로 무언가를 이끄는 힘이 나오는 경우를 설명하고, 어떻게 하나의 이미지나 대상이 사람들에게 고착되어 인식되게 되는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전달한다. 요즘 연일 TV에 집단 자살에 대한 보도가 끊이질 않았다. 유독 강원도 지방에서만 사건이 발생되고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이 집단자살을 우연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이것도 저자가 설명하는 티핑 포인트에 맞물려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작은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개인으로부터 의식 전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어떤 문제를 위해 사회 전반의 환경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개인의 변화는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혹자는 과연 나 하나의 변화가 무엇을 이룰 수 있겠는가 반문하겠지만 확률적이긴 해도 이 책에 많은 사례들이 나와있지 않은가. 나도 예전엔 사회운동이나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소수의 아우성과 노력들을 과연 변화의 힘으로 볼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많았었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도 분명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다. 나 하나라는 존재는 우주에서 점과 같은 존재이지만 저자의 설명대로 티핑 포인트의 폭팔을 일으키는 바로 그 시작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의 책을 읽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픈 마인드와 생각의 전환인 듯 하다. 이 저자의 특징은 첵에서 재미있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보여준다는 점인데 꼭 책표지에 설명한데로 마케팅이나 뜨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이 책을 통해 작은 생각의 전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티핑포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