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울증이 사회의 대세라도 되는 양 우울증을 원인으로 자살한 사람들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 혹은 주위의 지인들에 이르며 이것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 하다. 과연 우울증이라는 병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우울하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여자의 마음을 갈대라고 하지만 인간은 누구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술렁이는 마음을 가졌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똑같은 강도의 자극에도 누군가는 쉽게 털고 일어나고 누군가는 쓰러지고 말기도 하지만 대체로 우리는 마음의 휩쓸림에 한시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요즘 제 2의 사춘기를 맞이한 것처럼 마음이 통 잡히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래서 집어들게 된 책이 이 책이었다. 단순히 우울함을 넘어선 우울증이란 것이 무엇이건데 인간을 괴롭히는 것일까? 이것은 윈초적인 궁금함이었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스타이런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작가이지만 예순을 맞이한 어느 날 자신이 치료가 절실히 필요한 우울증 환자임을 인정해야 했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영혼이 ’시골 동네 전화국이 홍수에 잠겨드는 것처럼’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격심한 절망감, 상실감과 맞딱드렸다고 회고한다. 이 책이 나온지 이미 6년이 지났고 이 책을 쓸 수 있었다는 것 또한 그가 완전히 혹은 어느 정도 우울증을 극복한 뒤에 쓴 글일 터이니 그는 지금 때론 행복하거나 때론 불행하다고도 느끼면서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회고한 우울증의 경험은 어떤 누구도 공감하기 어려울만큼 설명하기조차 힘든 것이며, 그런 이유는 우울증을 경험하는 개인차가 극명하게 달리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왜 우울증에 걸리는지 알 수 없으며 완전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환자를 더욱 고통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그것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우리는 우울증을 단순히 마음의 병으로 치부하며 그 사람의 인성의 강도를 문제시해서는 안된다. 우울증에 대한 세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면서부터 수많은 책과 자료로 우울증에 대해 스스로 공부했지만 실질적은 도움은 많이 받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심리학이 탄생한 서양에서도 이정도이니 그에 뒤따르는 우리 나라는 더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당당하게 병원에 가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하며 병원에 가게되면 색안경을 끼고 그 사람을 보곤 한다. 그러한 인식 자체도 변해야 누구든 도움의 손길을 받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몸과 마음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다.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듯이 마음이 아파도 우리는 치료를 당연히 받아야하는 것이 이치이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자도 자신이 이미 몇넌 전부터 우울증에 가까이 와 있었음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는데 물론 자신이 병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싫었을거니와 자신을 바라보는 정확한 시각이 부족해서였을 수도 있다.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것을 해야 행복하고 즐거운지 스스로 찾아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때론 자신이 너무 우울하고 힘들다면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원인을 찾아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물론 주위 사람들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되어 있어야 그것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앞에 보이는 문을 열면 된다. 하지만 결국 그 문을 열어줄 수 있는 건 도움을 주는 사람이 할 수 없다. 스스로 문고리를 잡고 돌려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이렇게 결국 저자는 문을 열고 깊이 모를 지옥의 심연에서 위로 위로 힘겹게 걸어 올라와 마침내 ’눈부신 세상’속으로 나오게 된다.그는 우울증을 극복했고 이것의 극복이야말로 절망을 넘어선 절망을 견딘 자들에게 돌아가는 충분한 보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빠져나왔도다. 다시 한번 별을 보게 되었노라.’





우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