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즉 미국드라마를 좋아한다.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에서 연애하는 한국 드라마와는 달리 (요즘은 한국드라마도 전문성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그 분야에 집중해서 전문적인 에피소드를 다뤄내는 미국 드라마의 특성을 좋아하는 것이다. 방송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전체적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잘라서 방송하는 한국드라마와는 다르게 한 에피소드 안에서 케이스가 다 끝난다는 점도 매력이다. 

 

미국드라마를 한국에서 다시 만드는 경우도 있고 (곧 슈츠가 방송 예정이다.) 일본드라마를 다시 만드는 경우도 많다.(꽃보다 남자/내일도 칸타빌레). 이번에는 역수출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드라마가 미국으로 나갔고 그렇게 다시 만들어진 드라마가 시청률 1위를 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런 드라마가 우리네 안방에서 시쳇말로 먹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우라나라 드라마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볼수 있다. 

 

의학드라마는 불패라는 소리가 있다. 어떻게 만들어도 중간은 간다는 소리다. 배를 병원으로 만들었던 <병원선>은 시청률이 안 나오기도 했었지만 <종합병원> 이후로 <하얀거탑>이나 '뒤질랜드'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었던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등 인기를 끌었던 많은 의학드라마들이 있다. 

 

그 드라마와는 다른 선상에 있는 것이 바로 이 드라마 <굿닥터>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이 의사를 한다해도 어려운 일인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시온은 자페증을 가지고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다. 신체 장애가 아닌 정신장애다. 그런 그가 의사라는 학문을 공부를 할수 잇었던 것은 바로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이든지 보는대로 그대로 흡수해 버리는 천재적인 능력. 보는대로 다 외울 뿐 아니라 모든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 또한 있다. 우리가 초음파나 기계로 보아야 할 것들을 그는 눈을 감고 머리속에서 그려낸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가능할까 싶지나만 자페를 가진 아이들 중에서 서번트 신드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더러 있다고 하니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공감각적 능력은 <문제적 남자>에서 타일러가 문제를 풀때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게 빨리 푸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이 아니라는 소리다. 

 

의사고시를 통과하고 의사자격을 얻었지만 나중에 그가 자페를 가진 장애자라는 것을 안 국가는 자격을 취소하려 한다. 그런 시온을 두고 볼수 없었던 어린 시절부터 그를 봐온 원장은 자신의 지위를 내걸고 시온을 의사로 만드려고 노력을 한다. 병원에서 실습을 통해서 이 아이가 의사로써 자격이 있다는 것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폐를 가진 의사가 남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이야기. 첫등장부터 좌충우돌, 안하무인이지만 그렇게 남들과 부딪쳐 가면서 시온은 의사가 되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