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지켜온 나무 이야기라 하기에 한국에서 자생하고 있는 나무들의 도감 정도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 이유인 즉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게 쓰여있기 때문이었다.

나무이야기라 하면 그저 생김새, 잘 자라는 곳, 수명 등과 같은 딱딱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을 지켜온 나무 이야기]에서는 가장 멋진 나무 사진과 함께 나무에 유래 된 옛날 이야기등이 같이 실려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책은 1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주제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은행나무와 정이품송를 소개한다.

2장에서는 권력은 짧고 나무는 길다라는 주제로 왕들과 관련있는 나무들을 소개,

3장에서는 사랑과 행복은 나무를 타고라는 주제로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들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거친세상에 꺾이지 않으리라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마지막 5장에서는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라는 주제로 이름과 관련있는 나무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참나무 이야기였는데,

원래 토리라는 이름의 상수리 나무는 피난길에 선조임금이 좋아하던 음식이 되었고,

피난이 끝난 이후에도 상에 자주 올라 상수라고 불리우며 지금의 상수리나무가 되고,

그 열매는 도토리라고 불리운다는 내용이었다.

식물 도감에는 참나무라는 나무가 등록되지 않고 상수리등 다른 나무로 불리우지만,

나무중에 나무라는 의미로 '참'자를 붙여 참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나무와 관련 된 많은 역사적 사실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아이들과 읽어도 무척 재미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나무의 소재지도 밝혀두어 나중에 시간을 내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도감에만 있는 나무들이 아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로 구성되어 있어,

읽은 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기에도 좋고, 읽은 후 밖을 나가니 나무 들이 더 정감가게 느껴지는 것도 무척 좋은 책이었다.

그저 우리에게 이로운 것을 내어주는 식물이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얽혀 있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 녀석들이 친구로 느껴지는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