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시대는 변화의 시대이다. 그리고 변화가 스트레스 요인이다.

즉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가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그 변화는 내가 죽을 때까지 끊이질 않을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역경에 처했을 때 어떻게 회복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

 

친구랑 술을 마실때 가장 많이 하는 얘기도 그러하다. "요즘 너무 무기력해. 혹시 봄타는 거 아닐까?"

"아니 우리들은 죽을 때까지 봄, 여름,가을,겨울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을 탈 것 같은데,.."

 

내가 가장 자신없어 하는 부분이 감정조절능력과 자기충동 억제, 그리고 이유없이 기분이 처져서 어쩔 줄 몰라할때이다. 이 책은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시간 믿음을 관찰해보라고 한다.

 

실시간 믿음이란 역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려는 사람은 역경에 처하는 순간 본인이 속으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귀 기울여 들어야 하며 자신이 실시간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가지고 있는 실시간 믿음에 의하여 감정과 행동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말이다.

 

 여기서는 ABC 기술로서 표현되고 있는데 개인의 믿음이 어떻게 감정과 행동을 촉발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고 원인을 분석할 때 주로 '내탓/남탓' '항상/가끔' '일부/전부' 라는 설명의 틀을 이용해서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렇게 인지된 문제 원인을 일시적이고 국소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활력을 되찾고 회복력을 키워갈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이제까지 내가 어떤 감정문제나 역경에 빠졌을 때 무의식중에 행했던

 "난 원래 성격이 이러니깐,,.."

혹은 "계절을 심하게 타나보다" "오늘은 그냥 기분이 안좋네'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내탓/항상/전부라는 사고틀에 갇혀서 더 멀리 도전해 나가고 싶어하는 능력을 스스로 억압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얻은 수확이 있다면 '빙산믿음'에 대하여 찬찬히 글을 써 봄으로써 내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지 좀더 분명히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가장 행복할 때는 자아을 잊어버리고 제일 좋아하는 일에 빠져서 몰입할 때지만, 그 몰입에서 깨어날 때마다 느껴지곤 하던  허망함과 공허라는 감정에 곧잘 발목을 잡혀왔던 나로서는 실시간 믿음과 함께 빙산믿음을 찾아내고 그를 반박하기 혹은 부정적 사고로 치닫는 사고의 속도를 늦추거나 '진정하기와 집중하기'를 통하여 '주의전환'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얻게 된 점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

 외국어를 서너 게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싶은 것도 아니고(솔직히 조금 많이 부럽고 언젠가는 꼭 가지고 싶지만,...)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며 속칭 잘나가는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마음 내킬 때 마다 해외로 여행을 다니거나 골프를 치러 다닐 수 있는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내 인생에 정말 어떤 의미가 있도록, 가장 중요한 것에 아낌없이 시간을 보내고 도전과 용기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세계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 오르는 인생의 의미란 어쩌면 역경을 하나씩 하나씩 넘어갈 때마다 그 새로운 길을 보여주리란 것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