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란 우리 삶에 있어서 무엇일까?

열혈청년 시기에는 항상 시집을 한권 옆구리에

끼우고 의기양양, 마치 시인이된양 거리를 누비고 다녔었는데...

그때는 여러책을 고를때 항상 '시집' 한두권은 꼭 함께 구매를 했었다.

젊은 시절의 시는 나에겐 생각의 보고였다.

언어의 마술이 시가 아니었을까?

 

나이가 한두살씩 더먹어 이제 40을 넘겨버린 이즈음...

시란 그냥 말의 유희, 언어의 장난으로 다가온다.

예전의 시는 삶의 치열한 현장을 그렸었는데

요즘의 시들은 하나같이 시같지가 않다고...

시집을 본지가 언제인지도 떠오르지않을 정도로

'시'와는 담을 쌓은듯 살고 있었다.

 

어느날, 나와 인연이 될 팔자였는지

'사랑은 시가 되었다'가 나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참으로 얼마만에 시집을 손에 접해본것인지...

우리 딸애가 시집갈때에나 시집을 읽을까 했었는데..

 

개인 시인이 펴내는 시집은 읽기에 좀 부담감이 들지만

이책처럼 여러사람의 시를 모아서 편낸책들은 그래도 부담없이 읽어진다.

차례에 관계없이 어느곳을 읽어도 책을 읽어나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므로..

 

사랑에 관련된 주제로 모은 시들은

무던한 내맘속에 차곡차곡 시들이 쌓여간다.

역시 시들은 하나하나씩 찬찬히 읽을수록 글의 맛이 살아난다.

언어의 장난, 말의 유희가 내마음과 하나가 되었을때는

비로소 언어의 마술로 승격된다.

이래서 시는 사람의 마음을 맑게해주나보다.

시는 아름답다고 하나보다..

 

어느새 40이 넘어 황폐해진 내맘속에

시 하나하나를 깊이 읽으며 마음의 평화를 느껴본다.

 

 

  가을 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메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메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제목: 사랑은 시가 되었다

저자: 신경림,정호승외

출판일: 2007년 8월 16일 1판2쇄

출판사: 모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