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세움에서 나온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소설 <시계 언덕의 집>.

저녁 나절 손에 잡고 짬짬이 읽기 시작해서 밤잠을 잘 못자고 뒤척이는 혁이 덕분에 밤시간을 이용해 후딱 다 읽어냈어요.

손에 한 번 쥐니 뒷내용이 궁금해서 내려놓을수가 없더라구요.

 

표지부터 판타지의 느낌이 확 나지요?

앞표지와 뒷표지의 그림이 연결되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인물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는데,

책 속의 그림들은 흑백 펜화 그림이어서 책을 다 읽고 이렇게 컬러로 그림을 다시 보니 또다른 느낌이었답니다.

책은 여름 방학을 맞아 사촌 마리카의 편지를 받고 할아버지 집에 가는 열 두살 후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신비의 정원이라는 가상 공간을 마주하게 된 후코와 행방불명된 외할머니의 진실을 함께 파헤쳐가는 마리카의 오빠 에이스케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탄탄한 스토리로 전개되고 있어요.

 

출판서 서평을 찾아보니

사람들은 원하는 걸 가지게 되면 만족하기 보다 더 많은 걸 원하게 될 때가 많다. 후코는 위험하고 나쁜 기운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혹적인 정원을 잊지 못한다. 더 눈부신 광경을, 뭔가 더 멋진 정원을 보고 싶어 하는 후코의 욕망이 정원의 중심인 분수대가 있는 곳까지 이끈다. 후코는 거기서 멈추지 못하고 분수대 석상들 사이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장정들이 숨기고 있던 것은 텅 빈 어둠일 뿐이다. 후코는 정원에 들어온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기대하며 이곳까지 와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헛된 무지개를 쫒아 정원 중심까지 달려갔던 다른 사람들은 결국 텅 빈 어둠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마리카는 뭔가 모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고, 자신 같이 평범한 아이와는 다르다고 굳데 믿었던 후코. 늘 주위 사람만 멋지고, 정작 중요한 자신의 장점, 빛나는 자신을 후코는 알지 못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이 ‘나’의 장점을 알아 줘도, ‘나’ 자신이 ‘나’의 장점과 특별함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 어린이들이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 있는 ‘나’,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 내가 되길 바란다.

 

이렇게 적혀있더라구요.

작가와 출판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이거였나봐요.

 

 

액자소설과 편지글 같은 경우엔 폰트를 달리 하기도 해서 구분을 해두었어요.

전 글 중간중간 보이는 작가의 멋진 문장이 마음에 들어서 오랜만에 책 모서리를 살짝 접으면서 표시를 해두었더랬어요.

예전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블로그에 옮겨적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그냥 사진으로 담고 있네요.

그러고보면 후코에게 마리카처럼 제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후코에게 더 감정이입을 하며 책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 아이가 있으면 그 주위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그 친구를 동경하고 부러워하기만 하면서 정작 소중한 나는 그 옆에서 매우 초라하다고 느꼈던 시절이었지요.

 

언젠가 아이가 자라 이 책을 읽게 되면,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