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의 요코가 해객에서 여왕이 되는 과정이 남성 입장에서도 응원하고 싶을 정도의 정통적인 성장형 판타지 스토리를 재해물과 융합해서 적절하게 다루고 있다면 2부의 기린 카이키는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이른바 쇼타물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헤어져서 고난을 겪는 타이키 = 타카사토의 왕을 찾아가는 일대기는 역시 또다른 성장형 판타지로 보기에 대단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흔히 방송프로가 인기를 얻으려면 요즘 인기있는 아빠 어디가 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처럼 아이를 주제로 하거나 TV동물농장처럼 동물을 대상으로 하거나 아니면 그 둘 다를 집어넣으면 대박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책은 기린이라는 신비한 동물의 아이가 주인공인 셈이다. 그 주인공이 고난을 겪고 힘을 얻고 정의를 행해 해피엔딩으로 가는 와중에도 아무래도 여성들에게 전해지는 인기의 핵심은 역시 이런 어린 소년이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점에서 거의 쇼타물인 것이다. 어쩐지 쇼타물에 가깝지만 남성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