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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강  | 기본 2013.11.01 10: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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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사계절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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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는 오늘도 지붕위에 올라가 말타기를 하는 아버지 때문에 힘들다.

오십이 넘은 아버지는 지능이 7살이 되어버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였는데 이렇게 바뀐건 순전히 사고 때문이다.

아들에게 큰 형아, 작은 형아라고 부르는 덩치크고 나이든 아버지를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길동이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연애 경험 없던 길동이는 미령이라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또래 여자애에게 푹 빠진다. 그녀가 만든 ‘더 빨강’이라는 카페에 가입하게 된다. 그 카페가 뭐하는 곳인지 어떤 모임인지는 길동에게 중요치 않다. 오로지! 미령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드디어 ‘더 빨강’ 정모 모임에 나간 길동. 마음에도 없던 초강력 매운 음식을 먹고 입이 마 비될 정도이다. 왜 미령이와 ‘고추조아’ ‘칠리인조이’ 라는 닉네임을 가진 애들은 이렇게 매운 걸 즐기는 걸까? 길동은 미령이를 만난 것만으로 설레인다.


아버지가 이제 가장 노릇을 못하자 큰 형이 집안을 책임진다. 엄마가 통닭집을 하면 큰형이 배달일을 맡았다. 언제나 우상이었던 큰형은 지방의 대학을 나오고 변변찮은 직장도 얻지 못한다. 길동이는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결정해야할지 무엇을 보고 자신도 결정해야 할지 흐릿하기만 하다.


아버지에게 폭력을 자주 당했던 형은 이제 바보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미워한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오고 너무나 커져버린 커다란 짐을 맡기에 힘겨워한다. 어느 날부터 형은 배달일도 가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만 하고 엄마와 길동은 형의 눈치만 보게 된다.


학교에서는 미령에게 감시의 눈길을 보내고 길동을 불러 미령의 과거에 대해 알려주며 협박한다. 미령이 자살카페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자살을 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즈음 미령은 10월의 마지막날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이것으로 끝이라는 말을 적은 것을 보자 길동은 미령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여행을 가지 않으려했지만 결국 미령과의 여행에 따라가고, 그곳에서 각자 음식을 만든다. 음식에 요상한 가루를 뿌리는 것을 보고 청상가리라고 생각한 길동은 제발 죽지 말자고 무릎을 꿇고 빈다. 실은 그것이 독약이 아니라 펩사이신 가루라는 것을 알게 된 길동은 아이들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자신들의 죽음을 막기위해 따라온 것을 알게 된 미령은 길동을 받아들이고 둘은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걷는다.


길동의 형은 어느날 편지를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진다. 가장이라는 커다란 짐을 지게 되고 지적장애자가 된 아버지까지 생기자 형은 어떻게든 이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주식에 손을 대었고 결과는 참혹하게도 모든 돈을 다 잃고 만다.

거기다 빚까지 5천만원 지게 되어 집까지 날리게 된다. 겨우 가게만 건진 엄마는 열심히 닭을 튀기고 길동이네는 이모네 셋방에 다행히 들어가 살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지만 그래서 인간인 거다. 나는 그 사실을 계속 부정하고 살아왔느지도 모른다. 이제 나를 인정하고 내힘으로 외로움을 극복해 볼 것이다.

..... 나도 이제는 매운 것을 좀 먹는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다. 일단 1단계에 성공하고 그 다음은 2단계, 3단계..... 이렇게 차근차근 계속 올라가다보면 언젠가는 5단계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로 이 책은 마무리한다.


이제 막 성욕이 일어나고 이성에 호기심 충만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참으로 잘 보여준다.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사고로 지적장애자가 된 아버지와 닭집을 하며 가정을 이끌어가야할 엄마와 취직이 되지 않아 괴로워하는 20대의 형까지. 그리고 청소년들의 자살까지 언급하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희망을 함께 노래하고 있다.


집을 잃고 큰 형은 사라져버렸고 아버지는 지적장애인이 된 상황까지 갔지만 그래도 엄마와 길동은 포기하지 않고 오늘 하루도 살아간다.

그냥 살아간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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