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운동! ! !

21세기의 새로운 시민운동이 될 것인가? 아니면 삼류 폭로 사이트가 될 것인가?

 

 

정부나 기업 등의 비윤리적 행위와 관련된 비밀 문서를 폭로하는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서 얼마 전 대략 25만 건 이상의 기밀 정보들을 세상에 폭로해서 온 세계가 들썩인 적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정보들이 미국과 관련된 것이었지만 중동이나 아랍, 아프리카과 관련된 내용들도 있었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관련된 기밀들도 폭로되었다고 한다. 그 폭로내용은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비밀문서 중 전직 대통령들의 외교전문 비밀문서들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정부와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를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명분 아래 위키리크스의 비밀 문건 공개로 온 세계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 몸살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사뭇 궁금하다.

 

위키리크스의 활동과 더불어 세계의 투명성운동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좌파와 우파를 아우르는 크로아티아의 폴리티카(Pollitika), 케냐 의회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인 엠잘렌도(Mzalendo), 스와힐리어로 ‘목격자’ 라는 뜻을 가진 케냐의 우샤히디(Ushahidi.com) 등은 제2의 위키리크스를 꿈꾸며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투명성 운동의 사이트들인데 거리상으로는 서로 수천 마일 떨어져 있지만 저렴하고 쉽게 이용 가능한 기술을 사용해서 연결된 협력 프로젝트들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 방갈로드에 소재한 자나아그라하(Janaagraha)라는 비영리 단체가 시작한 아이페이드어브라이브(IPaidABribe.com)나 협력적 범죄 지도 프로그램인 위키크라임스(WikiCrimes.com), 뉴헤이븐 출신의 벤 베르코비츠가 만든 시클릭픽스(SeeClickFix.com) 등의 프로젝트들이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행 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자체는 현대 세계의 대중적 공간이며, 그것을 통해서 이제 정부는 시민의 욕구를 더 잘 이해하는 기회를 잡게 되고 시민은 정부가 하는 일에 더욱 충분히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보는 공유할수록 더 가치가 높아지고 편취될수록 더 가치가 낮아진다. 공개 데이터는 시민의 담론 확대, 공공복지의 개선, 공적 자원의 더욱 효과적인 활용을 도모한다. (본문 141쪽 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의 발전과 함께 세계의 투명성운동도 정치, 사회, 경제 등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또한 투명성운동의 건전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다보니 반신반의하는 것도 있고, 소위 후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다 보니 투명성운동의 보편성이 결여된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는 투명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 투명성운동이 있다는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말씀처럼 투명성운동이 21세기의 새로운 시민운동이 될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의 약점만을 무기로 폭로만을 일삼는 삼류 저질사이트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더 많은 정보와 그것을 중앙집중화된 통제권 밖으로 퍼뜨릴 수 있는 인터넷의 힘은 불투명성과 그것이 동반할 수 있는 나쁜 행동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최고의 수단이다.”(9쪽 中)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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