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지는 촉감이,오롯하게 아이와 눈을 마주하고 있는 그림이 새롭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재주없는 엄마이기에 따스한 그림으로, 글로 그 마음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그 상대만을 바꾸어 본다면 아마도 내마음이 그 마음인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기억을 뒤적여 보는 기회를 가져 보니......

' 너를 갖게 되었을때 알듯 말듯한 오묘한 기분으로 곱게 기다려 맞이 했었지.

갓 태어난 너를 만났을때, 아빠 긴팔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었단다. 그 크기의 너로 인해 온갖 행동과 마음까지도 새로이 했었는데......, 무덤덤하던 네 할아버지도 네겐 어쩔 수 없으셨던것 너도 기억하니? 너에게 무척 많은 말을 시키셨거든. 드디어 네가 말문이 트이고 서로를 찾으며 매달릴때, 정~말 네가 우리와 함께 하는 걸 알게 되었단다.

어느덧 말벗이 되어버린 네가 대견스러우면서도 더 한편으론 걱정이 많아지는구나...본격적인 삶의 모습으로 들어서는 것같고, 그 아픔들을 이제는 기억해 갈 듯 싶어서......, 그래도 지켜보고 도와줄 수 있는 엄마와 아빠를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생각해 보면 기운이 나지 않겠니! 아직 더 많이 주지 못해서, 더 표현하지 못해서 모르고 있을 뿐이야, 우리 모두가 너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음을......!!!'

아이에게 몇마디의 말로, 행동으로 그 모든 마음을 전달할 수 없겠지만 늘상 퍼내고 또 퍼내는 샘물과도 같은 존재인 부모. 그런 부모들에겐 앞으로 제 몫을 다하며 바르게 성장해 가길 바라는 마음, 모두가 공통적일 것이다. 아마도 내 부모님들도 그러한 마음 씀씀이로 내 인생길을 굽어 보시지 않았을까........, 탁월한 인생의 혜안은 없어도 각자 시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지혜를 아이들이 잘 담아 깨우쳐 나갔으면 한다.

부모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