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는 어렵다.

 

사뮈엘 베케트가 쓴 희곡이다.

노벨상을 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는 수상을 거부하고 인터뷰도 거부했다.

 

1.

희곡을 자주 읽지는 않는다.

연극은 두 번 본 적이 있다.

 

하나는 세익스피어의 ?? 기억이 잘 안 난다.

하나는 내 친구가 쓴 희곡을 연극으로 공연한 작품이었다.

제목이 007 뭐였더라?

 

이처럼 연근이 기억에 남기는 어려운가 보다.

나만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2.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등장인물이 4명이 나온다.

막이 끝날 즘에 소년이 나오기는 한다.

 

블라디미르, 에스트공, 포조, 럭키.

전자의 두명이 주로 대화를 한다.

 

대화 내용은 심심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말 장난이 대부분이다.

포조도 말이 많다.

럭키는 말이 없지만 한번 시키면 연설이다.

 

3.

반쯤 읽다가 대체 무슨 내용인지를 몰라

뒤에 있는 작품해설을 보았다.

 

책 읽다가 이해를 못해 바로 해설로 가는 거

내 인생에서 처음이다.

 

그만큼 내 수준이 밑바닥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해설을 보니

뭐야,나랑 별반 다를게 없었다.

 

4.

이 희곡에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 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조금 읽다 보면 누구나 고도가 오지 않으리라는 짐작을 할 것이다.

고도가 대체 누구이며

무엇을 상징할까?

 

아무런 상징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5.

이 희곡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블라디미르가 부른 노래였다.

 

그 노래 전문을 싣는다.

 

개 한 마리 들어왔네. 주방 안으로

들어와서 순대 하나 슬쩍 훔쳤네.

주방장이 나타나서 국자 자루로

뼈다귀도 못 추리게 때려죽였데.

 

그것을 보고 있던 다른 개들이

빨리빨리 친구를 묻어주었네.

 

6.

허무한 희곡이다.

절정은 없고 뚜렷한 사건도 없고 갈등이라 할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없는 희곡 같았다.

 

어쩜 고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일수도 있다.